'로투킹2' PD "에이스 배틀 호불호? 욕먹어도 이름 알렸다" [N인터뷰]①

조우리 PD/엠넷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엠넷 서바이벌 '로드 투 킹덤'은 보이그룹들의 치열한 정면승부를 담은 경연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0년 처음 방송됐을 당시 다수 실력파 팀을 조명하며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실제로 시즌 1에서 두각을 나타낸 팀들은 '대세 K팝 그룹'으로 떠올랐고,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에 약 4년 만에 '로드 투 킹덤: 에이스 오브 에이스'(로드 투 킹덤: ACE OF ACE, 이하 '로투킹2') 론칭 소식이 알려지자, K팝 팬덤의 관심이 집중됐다.

'로투킹2'는 첫 번째 시즌의 리뉴얼 버전으로, 전작과 달리 실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보이그룹들을 재조명하는 'K팝 보이그룹 라이징 프로젝트'를 표방했다.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 '에이스 배틀'이다. '로투킹2'은 '에이스 배틀'과 '팀 배틀' 투 트랙으로 서바이벌을 진행, 기존에 선보인 팀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멤버 개인의 역량까지 조명했다. 이에 각 팀은 각자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해 선보였다.

물론 호평만 있었던 건 아니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팬덤은 에이스 배틀에 대한 '불호'를 나타내기도 했고, 센 콘셉트의 무대만 즐비한 탓에 오히려 방송 자체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혹평도 있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담당한 조우리 PD는 에이스 배틀은 참가팀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고, 센 콘셉트는 각 팀의 의사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각 팀의 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9월부터 쉼 없이 달려온 '로투킹2'는 7일 파이널 생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조 PD는 마지막까지 더크루원, 에잇턴, 원어스, 유나이트, 크래비티의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줄 테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뉴스1은 조 PD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우리 PD/엠넷 제공

'로드 투 킹덤' 시즌 1에 비해 시청률과 화제성이 다소 아쉽다.

▶'로드 투 킹덤' 시즌 1이 벌써 4년 전이다. 그 사이 미디어 환경이 급변했다. 우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레거시 미디어 콘텐츠들은 시청률이 다 떨어지고 있다. 전반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영향력은 있다고 본다. 일본에서 전 팀이 고르게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화제성은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시즌 1 때는 시기의 특수성이 분명히 존재하지 않았나 싶다. 팬데믹이기도 했고, 새로운 보이그룹에 대한 니즈와 기획 의도가 잘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보이그룹이 약진하고 걸그룹의 세대교체 역시 잘 되고 신인들도 많은 상황이라 시기에 대한 아쉬움이 살짝 있다.

-각 팀의 섭외 기준이 궁금하다.

▶최대한 다양한 면을 가진 팀을 섭외했다. 한 번 출전했던 팀도 있고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팀도 있는데, 프로그램에 맞게 섭외했다고 본다. 수많은 신인 팀이 있는데, 모두와 함께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현실적으로 출연진을 구성했다.

-원어스는 지난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도 합류하게 됐는데.

▶원어스는 기획 중반부터 함께하게 됐다. 멤버들이 먼저 하고 싶어 한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어려운 결정을 해줬다. 원어스는 서바이벌을 많이 경험해 본 팀이고 7주년을 앞두고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을까 싶어 라인업에 넣게 됐다. 결과적으로 좋은 캐스팅이었다. 원어스가 중심을 잘 잡아줬고, 이들이 등장할 때 다른 팀들이 느끼는 마음의 무게가 달랐을 거다.

-'어차피 우승은 크래비티'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크래비티의 기세가 좋다.

▶밸런스가 좋은 팀이다. 몇몇 멤버가 가진 캐릭터가 좋은 데다, 타이트한 군무를 보여주니 팬들이 '아이돌의 정석'으로 보는 듯하다. 팀워크도 좋고 무엇보다 본인들이 맡은 걸 완벽하게 해내겠다는 게 느껴진다. 스케줄이 빠듯한 상황에서 경연을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아 제작진도 조마조마 했는데, 항상 무대를 클린하게 해줘 고마웠다.

-경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더크루원이 3차전 1라운드에서 선보인 무대가 진짜 멋졌고 경연 취지에도 맞았다. 개인적으로는 에이스 배틀 퍼포먼스들이 더 보여주고 싶은 무대였다. 팀의 사활을 걸고 무대에 오른 아이들의 기세가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도 맞닿아있다고 본다. 10대 때부터 이 꿈을 위해 달려온 친구들이다. 이들의 서사를 에이스 배틀을 통해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에이스 배틀 제도를 도입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린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제도가 도입됐기에 처음엔 장벽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 의견도 존중한다. 그러나 에이스 배틀을 통해 시청자들이 각 팀의 에이스들을 외웠다. 에이스 배틀 제도가 없었다면 더뉴식스 천준혁이 그동안 무대에 서지 못한 이유, 에잇턴 명호와 팀의 끈끈한 우정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제 에잇턴을 '명호 있는 팀'으로 기억하시는 분도 있다. (에이스 배틀을 통해) 그 팀을 포장하는 타이틀을 하나 만들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이 팀들을 기억해 준다면 제작진은 욕을 먹어도 괜찮다.

-더뉴식스와 템페스트는 이른 탈락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템페스트는 워낙 열심히 하던 친구들이라 탈락이 아쉽다. 무대마다 라이브를 하려고 노력한 팀이고, 청량한 바이브를 가져가는 몇 안 되는 팀이라 이별이 아쉽지만, 좋은 이별을 했다. 더뉴식스는 첫 에이스 배틀 때부터 인상적이었다.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그걸 충족시킨 팀이 더뉴식스였다. 천준혁이 노래를 선택한 걸 제작진도 우려했으나, 현장에서 무대를 했을 때 그 무대 하나로 더뉴식스의 매력과 서사를 잘 보여줬다. 그 무대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타 팀 친구들도 많았다. 1차전도 창의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경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에 탈락이 더 마음 아팠다.

-더뉴식스 우경준이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 출연을 마지막으로 팀에서 탈퇴했는데.

▶우리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티저 때부터 더뉴식스를 대표하는 얼굴로 나온 친구고, 경연도 즐겁게 임했던 기억이 난다. 더뉴식스 자체가 경연에 진심으로 임했고, 팀 색을 확실히 보여줬다. 특히 천준혁이 복귀하면서 실제로 우정이 더 단단해지는 과정을 목격했는데… 탈퇴 소식을 듣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경연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출연진도 많았다.

▶다들 진심으로 해서 감정이 많이 몰입된 것 같다.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으니까 다른 참가자들이 안타까우면 더 이입하게 되는 거다. 사실 각 회사 스태프, 안무가분들, 매니저분들, 헤어와 메이크업 분들 모두 너무 고생한다. 제작진도 새벽 내내 안무 영상을 받고 같이 수정하곤 한다. 그 노고를 가수들도 다 안다. 그래서 동료로서 공감대를 같이 가고 있다. 그런 마음을 움직이는 상황이 많았던 듯하다.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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