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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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취임하는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6일(현지시각) 미국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트럼프 트레이드’를 강하게 재연했다. 금리와 달러가치가 뛰고, 은행주를 중심으로 주가도 큰폭으로 뛰어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 증시는 선거의 불확실성 제거로 상승 출발했으나, 관세 인상 등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주식시장의 반응이 컸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57%(1508.05) 올라 4만3729.93까지 뛰며 3주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상승폭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주가 변동폭이 컸던 2020년4월 이후 약 4년7개월만에 가장 컸다. 하루 사이에 1000 넘게 오른 것은 2022년 11월 이래 약 2년 만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지수는 2.53% 오른 5929.04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93% 오른 1만8978.65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가 선거전에서 공언한 감세 연장 등 경기부양책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로 경기에 민감한 은행주가 큰폭으로 올랐다. 골드만 삭스가 13.16%, 제이피모건체이스가 11.55% 뛰었다.
트럼프가 석유와 가스 시추, 석탄 채굴을 제한하는 환경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로 건설기계 업체인 캐터필러도 8.74% 올랐다.
선거전에서 트럼프를 적극 지원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도 14.75% 뛰었다. 반면 태양광발전용 모듈 제조사인 퍼스트솔라는 10.13% 급락했다.
엔비디아가 4.07% 오르는 등 반도체 업체들도 상승세를 보여, 필라델리아반도체지수가 시장평균 수준인 3.12% 올랐다.
비트코인이 한때 7민6천달러 넘게 오르며,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금리와 달러가치도 뛰었다.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한때 4.4%대까지 상승했다. 달러지수도 1.6% 가량 오르며 105대로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153엔대로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4원까지 올랐다가 7일 오전 2시 전장 주간 거래 종가에 견줘 20.7원 오른 139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증시는 상승 출발했으나, 트럼프의 대유럽 정책에 대한 우려가 퍼지며 장 끝에는 하락 마감했다. 독일의 닥스지수가 1.13%, 프랑스 쎄아세(CAC)40 지수가 0.51%, 영국의 FTSE100지수가 0.07% 떨어졌다. 풍력발전업체들의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고, 관세 인상 우려로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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