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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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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개막 후 4연승, 통영 KOVO컵 3전 전패가 오히려 약이 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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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2024~2025 V리그 1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이날 경기는 나란히 개막 후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풀 세트 경기를 두 번 치른 현대캐피탈이 승점 10으로 1위, 풀 세트 경기 세 번 치른 한국전력이 승점 9로 대한항공(승점 10, 3승2패)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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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만난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현대가 장점은 있지만, 단점도 있는 팀이다. 그 단점을 파고들되 부담없이 경기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권 감독이 진단한 현대캐피탈의 약점은 리시브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신펑(중국)을 쓰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레오와 허수봉이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며 리시브 라인에 선다. 두 선수 모두 리시브보다는 공격력이 빼어난 선수들이다 보니 현대캐피탈의 팀 리시브 효율은 29.81%로 7개팀 중 6위에 그쳐있다. 권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리시브는 안 좋지만, 그럼에도 공격 성공률은 53.93%로 2위다”라면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들어 공격에 투 블록, 쓰리 블록을 붙일 수 있게 서브를 잘 넣어주길 바란다. 강서브를 때릴 수 있는 선수들은 코스보다는 강하게 때리는 것에 주력하고, 플로터 서브를 때리는 선수들은 레오에게 목적타 세례를 많이 넣을 계획”이라고 이날 경기 운영의 청사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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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개막 후 4연승은 지난 9월 통영에서 열린 KOVO컵에서의 부진이 오히려 약이 된 결과다. 당시 한국전력은 상무에게도 1-3으로 패하는 등 3전 전패로 예선 탈락했다. 권 감독은 “KOVO컵 당시 (서)재덕이도 부상으로 연습량이 부족했고, (임)성진이도 대표팀에서 부상을 입어 훈련이 부족한 상태였다. KOVO컵은 못할 줄 알고 참가했다. 두 선수를 빼고 KOVO컵을 치를까 싶었지만, 새로이 주전 세터로 영입한 야마토(일본)와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3패를 하고 나서 V리그 개막까지 3주간 합숙하며 훈련량을 크게 늘린 게 개막 후 상승세를 타는 비결인 것 같다”라면서 “개막 후 4연승은 어느 한 선수가 잘 했다기 보다는 리시브 라인이 탄탄하게 버텨주고 야마토의 경기 운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답했다.

당장 이날 개막 후 연승이 깨질 수도 있다. 권 감독은 그리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시즌은 길다. 당장의 4연승은 좋지만, 언젠가 위기가 올 것이다”라면서도 “교체 선수들도 잘 준비되어 있어 자신은 있다.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이 대한항공이나 현대캐피탈만큼 두텁거나 뛰어난 선수들은 아니지만, 연습량이 워낙 많아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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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권 감독은 그레이색의 정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종의 루틴, 징크스로 자리 잡았다. 그는 “이 그레이색 정장을 오래 입고 싶다”라면서 “아내가 세탁을 잘 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천안=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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