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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급 유망주 김민수, 라리가 이어 UCL도 10대 시절 데뷔…한국 축구사에도 '귀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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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006년생 유망주 김민수(지로나)에게는 정말 귀한 경험이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중위권팀 지로나는 6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라운드 PSV에인트호번과의 원정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졌어도 16강 진출 희망이 꺼진 것은 아니다. 파리 셍제르맹(프랑스), 페예노르트(네덜란드)에 패했던 지로나는 3라운드에서 슬로반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에 2-0으로 이기며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승점 3점, 26위로 밀려나 있지만, 24위까지 들어가면 1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9~24위가 플레이오프로 16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향후 슈투룸 그라츠(오스트리아), 리버풀(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 아스널(잉글랜드) 순으로 경기를 치른다.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새롭게 변형된 UCL로 인해 얼마든지 이변도 가능하다. 당장 이날 오전 치러진 경기들 중 상대적으로 열세라던 밀란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원정에서 3-1로 이겼고 오는 11일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되는 후벵 아모림의 스포르팅CP(포르투갈)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4-1로 이기는 놀라움을 연출했다.

지로나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0-2로 지고 있던 후반 10분 아르나우 마르티네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수적 열세에 시달렸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어려웠고 수비 중심적인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미첼 산체스 감독은 소신껏 선수를 바꿨다. 특히 후반 34분 2004년생 공격수 가르시아 자스틴과 김민수를 투입했다. 만 18세 10개월의 나이로 UCL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김민수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난 자원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던 브리안 힐이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강인이 2019년 첼시 원정에서 만 18세 6개월의 나이로 데뷔한 것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한국인 UCL 최연소 데뷔라는 의미 있는 역사를 썼다. 10대 시절 데뷔로 넓히면 정우영(우니온 베를린)까지 3명이 귀한 경험을 한 셈이다.

뛸 시간이 적었고 수세에 1명이 부족해 수비하기 바빠 공격포인트를 만들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지로나가 기대하는 자원이라는 점을 알린 김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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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로나 유스팀에 합류한 김민수는 주로 B팀(2군)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10월 들어 지로나에 부상자가 대거 발생했고 김민수를 비롯해 유망주 일부가 1군으로 올라와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달 19일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전 후반 26분에 교체로 나서며 데뷔에 성공한 김민수는 이어진 UCL 브라티슬라바전은 명단 등록 문제로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이어진 리그 라스 팔마스전에서도 후반 막판 교체로 나서며 기회를 이어갔고 PSV전에서도 좋은 경험을 쌓게 됐다.

지난 8월 2027년 6월까지 지로나와 재계약에 성공한 김민수는 한국 선수가 성공하기 힘든 프리메라리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뛴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사례다. 박주영(울산 HD),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선발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로나 공격진은 경험 많은 선수가 많다. 토트넘에 잠시 있었던 아르나우트 단주마나 힐에 보얀 미오브스키, 크리스티안 스투아니 등이 있기 때문이다. 빅토르 치한코우 등 부상자가 복귀하면 다시 B팀으로 빠질 가능성도 있다. 프리메라리가는 비유럽연합(NON EU) 선수를 3명까지 1군에 등록할 수 있다.

그래도 산체스 감독이 부여한 기회는 충실하게 소화했다. 지난달 31일 코파 델 레이(국왕컵) 엑스트레마두라 1라운드에서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4-0 승리에 일조, 얼마든지 활용 가능함을 알렸다.

공격수라는 쉽지 않은 포지션에서 역량을 쌓고 있는 김민수의 활약은 한국 축구에도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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