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종합]역대 '최대' 카카오뱅크 "기업대출 성장세 지속…대손비용률 대폭 개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카카오뱅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이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내년에도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의 기업대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6일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대출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아직 규제 논의가 많지 않은 개인사업자 등의 기업대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한 3556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3분기 별도 순익도 124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1% 늘었다. 각각 누적·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모두 성장했다. 3분기 이자수익은 611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5359억 원)보다 14% 증가했다. 3분기 말 수신·여신 잔액은 각각 54조3000억 원, 42조9000억 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8조6000억 원, 5조8000억 원 확대됐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전 분기보다 800억 원 늘어난 수준에 그쳤다. 김 COO는 내년 여신 성장 전망에 대해 "이미 올해 초 금융당국과 가계대출 관련 논의 이후 경영계획을 수정한 적이 있고, 현시점에서 내년 대출 성장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내년 1억 원 초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등 신규 상품을 출시하고 올해 말까지 보증부대출 비중을 높여 신용대출과 보증부대출의 비중을 50대 50으로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김 COO는 "수신조달비용이 낮아 경쟁사 대비 낮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고, 앱 내 편의성이 압도적"이라며 "개인사업자의 금융 니즈를 해소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받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와 함께 대손비용률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 COO는 "현재 대손비용률은 지난 실적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수준으로 0.65% 내지 0.66%와 같은 작년보다 대폭 개선된 모습을 연간 전체에 대해서 추정하고 있다"면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하고 우려가 있었는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보증부대출도 중저신용자 특례 보증 등 연체율이 높은 대출이 포함되면서 상당 기간 연체율과 대손비용률 부담은 지속할 것"이라며 "시중은행이 가계대출에서 갖는 비율 대비 중저신용자와 개인사업자대출 비중이 높아 더 높은 대손 커버리지를 유지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비이자수익은 1353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2.1% 증가했다. 누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성장한 4062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22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하면서 비이자수익의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대출 비교와 투자 서비스의 인기에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19.1%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대출비교 서비스에 주택담보대출을 추가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비교하기를 통한 실행금액은 99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고, 실행 건수는 8만 건으로 233% 증가했다.

김 COO는 "대출비교 서비스는 카카오뱅크가 다른 기관보다 늦게 출시했지만, 최근 1년 이내에 성과는 저희 기대 이상으로 양호한 실적"이라면서 "현재 대출비교 서비스가 신용대출만을 대상으로 하는데 앞으로는 주택담보대출 같은 추가적인 서비스가 본 서비스에 추가돼서 전국적인 수익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수료 하락에 대한 우려에 대해 김 COO는 "수수료 절대 수준은 시장 초기보다 각 사의 경쟁으로 앞으로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이 자금 중개 기능을 본업으로 한다는 것은 수수료 하향은 자연스러워 수익의 절대 규모를 키위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순항 중인 해외 사업과 글로벌 확대 전략도 언급했다. 김 COO는 "인도네시아 금융환경은 국내와 상당히 다른 점이 많다"면서도 "슈퍼뱅크는 그랜드 론칭 이후, 기존에 디지털뱅크 사업자보다 이른 시일 안에 여신·수신·고객 수 세 가지 관점에서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고 피력했다.

카카오뱅크는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를 론칭했다. 현재 2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태국에선 인터넷은행인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 획득을 위해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의 협력해 지난 9월 태국 중앙은행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COO는 "주요전략은 그랩의 에코시스템 활용한 시장 진입이 성공적이었다"면서 "인도네시아의 기존 디지털뱅크와 달리 슈퍼뱅크의 많은 상품과 서비스는 카뱅과 긴밀한 협의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성장전략을 태국에서는 확장적으로 적용해보고자 한다"면서 "태국에서 가상은행(버츄얼뱅크) 라이선스를 성공적으로 취득한다면 인도네시아에서의 접근 방식에서 더 나아가 프론트엔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자체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투데이/손희정 기자 (sonhj1220@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