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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정조 대왕이 악역이라니…지키려는 탕준상·지우려는 남다름, '사관은 논한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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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사관은 논한다’가 ‘드라마 스페셜 2024’의 화려한 시작을 알린다.

5일 KBS2 ‘드라마 스페셜 2024’의 첫 작품 ‘사관은 논한다’(극본 임의정, 연출 이가람)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가람 PD와 배우 탕준상, 남다름이 참석했다.

‘사관은 논한다’는 역사를 지키려는 젊은 사관과 왕이 되기 위해 역사를 지우려는 왕세손이 서로의 신념을 걸고 다투는 이야기를 담은 사극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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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람 PD는 “대본을 처음 본 게 3년 전이다. 처음 보자마자 너무 재밌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정조가 사도세자의 관련된 기록을 지우는 내용을 모티브 삼았다. 매체에선 정조를 성군으로 그려냈는데 이 드라마는 정조를 적대자로 설정했다. 사관과 정조가 15년 전 친구라는 관계성도 추가하면서 역사적인 배경과 드라마 감성이 잘 녹여져있었다. 꼭 이 대본으로 데뷔하고 싶었는데, ‘혼례대첩’ 조연출을 일부러 맡았을 정도였다. 이전 작품에서 함께한 테크니션들이 있었고, 모두가 도와주셔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PD는 “드라마가 모티브로 잡은 소재가 정조가 왕세손 시절에 영조에게 사도세자와 관련된 승정원 일기를 지워달라는 요청을 한다. 영조가 수락했고, 승정원 일기 안에는 사도세자 관련된 이야기가 상당 부분 지워져있다. 사관들이 그 요청을 주석처럼 달아놨다고 하는데 그게 인상 깊었다고 한다. 그런 부분이 담겨있으니 역사적 사실도 알아가시면 좋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가람 PD는 촬영 직전 중 장소를 알아보다가 너무 좋아서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 PD는 “휠체어를 타다가 목발을 짚었다. 너무 큰일났다 싶었는데 촬영은 정해져있고 해야해서 나갔는데 생각보다 스태프 분들이 너무 잘 도와주셨다. 편전 세트 들어갈 때 휠체어를 끌고 들어가야 해서 문지방을 제거했고, 세트 안에는 리허설을 위해 들어가야 하니 바퀴달린 의자를 가져다줘서 편하게 왔다갔다 할 수 있게 해줬다. 많이 도와주셔서 크게 어렵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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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람 PD는 캐스팅에 대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연령대, 두 번째는 연기력이었다. 젊은 사관과 왕세손 시절의 정조 입장이 아직은 어린 사관이고 왕이 되기 직전의 세자라는 점에서 과도기를 가진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극 중 나이는 25살이고 배우들은 20대 초반인데, 과도기에 가지는 에너지가 극 중에 표현됐으면 했다”며 “대본이 어렵다. 연기하기 어려운 대본이라서 연기 잘하는 배우가 해야겠다 싶었다. 두 분이 아역 출신이고 나보다 훨씬 선배다. 연기력에서는 많이 믿고 의지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탕준상은 밝은 에너지, 건강함이 좋았다. 이 배우가 다른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초반 20분 정도는 탕준상이 혼자 이끄는 부분이 많은데 탕준상이 아이디어도 훌륭하고 코믹신을 만들어 나가는 부분도 좋았다. 후반으로 단단해지는 사관의 모습도 본인이 가진 내면의 단단함으로 잘 표현했다”며 “남다름은 드라마 대본에 동궁 역을 표현하는 첫 문장이 ‘목련꽃처럼 단아하게 앉아있다’인데 보는 순간부터 딱이었다. 단아한 이미지 속에서 굵은 감정선들이나 발성, 표현력이 왕세손에 딱이었다. 동궁이 반대자적 입장이지만 미워보이면 안된다 싶었다. 다른 배우들이 가진 이미지적 측면이나 다른 부분에서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힘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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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준상은 극 중 예문관의 하번 검열 남여강 역을 맡았다. 여강은 책만 읽는 바보라 불릴 만큼 세상 물정 모르는 문약한 선비다. 한 사람을 향한 원대한 사랑으로 가문과 학식, 문장을 모두 갖춘 엘리트들만이 될 수 있다는 사관(史官)이 되지만, 상상과는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탕준상은 “대본을 읽으면 그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어떤 배우라도 재밌고 욕심날 거라고 생각한다. 거기서 그 ‘누구’가 바로 나다.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감독님과 작가님께 ‘단막극이라서 너무 아쉽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목소리 톤은 리딩하면서 100% 사극톤이 아닌 20대 초중반에만 보여줄 수 있는 앳된 느낌을 섞어줬으면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동궁을 대하는 태도는 동궁을 바라보거나 눈빛을 쏘거나 표정을 지을 때는 MBTI로 치면 F였다, 옛벗을 대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말을 할 때는 신하로서의 역할이 있기에 T처럼 말을 하는 차이를 뒀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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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름은 군 전역 후 ‘사관은 논한다’를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그가 맡은 ‘동궁’은 곧 조선의 왕세손으로, 박학다변으로는 그를 따를 자가 없을 정도로 완벽 그 자체다. 조선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그는 자신의 유일한 허점인 ‘임오년’의 기록을 지우려 하지만, 방해자 여강이 등장하며 그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다.

남다름은 “단막극이라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대본 읽었을 때 재미있는 역사 소설 읽는 것처럼 술술 읽혔다. 장면이 머리에서 영상으로 재생되고, 그 영상에 내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남다름은 “역사에 기반한 드라마라서 배경 지식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지식을 쌓아가면서 정조와 가까워지려고 했다. 현장에서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탕준상과 아이디어 나누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탕준상과 남다름은 각기 다른 신념으로 날카로운 의견 대립 관계에 놓이는 사관과 왕세자의 갈등부터 브로맨스까지 선보인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두 배우의 긴장감 가득한 열연 또한 ‘사관은 논한다’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탕준상은 “연기 호흡은 완벽했다. 들어가기 전부터 리딩으로 맞춰보기도 했는데, 현장에서 남다름이 더 잘하더라. 리딩 때는 숨겨왔었는지 내가 다르게 하면 거기에 또 잘 맞춰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다름은 “서로가 배려를 많이 했다. 연기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잘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가람 PD는 “내가 일해본 배우들 중 가장 대사 NG가 없었다. 일하면서 깜짝 놀랐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두 사람의 호흡을 칭찬했다.

윤나무와 최희진은 각각 힌희수와 혜빈홍씨로 분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중견 연기파 배우 서진원과 조한철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탠다. 이 PD는 “‘혼례대첩’으로 인연을 맺은 배우 분들이 출연을 해주셨다. 서진원, 조한철은 좌의정, 왕을 맡으셔서 무게감을 잡아주셔서 촬영할 때마다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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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준상은 ‘사관은 논한다’ 관전 포인트로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도 저마다 생각이 다를 거라 생각한다. 방송 보시면서 동궁파인지 여강파인지 생각해보시면서 이야기 나누면서 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다름은 “두 인물이 대립을 하는데 왜 지우려고 했는지, 왜 지키려고 했는지 이유에 대해 주목하시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가람 PD는 “두 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바라보는 태도, 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의 우정이라는 측면에서 작품을 보시면 정서적으로 와닿는 부분이 많을 거 같다. 재밌게 즐겨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KBS2 ‘드라마 스페셜 2024’의 첫 작품 ‘사관은 논한다’는 5일 밤 10시 45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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