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절반 이상이 내년 경기 소폭 악화 내다봐
“경제회복세 지연…장기금리 최근보다 낮은 수준 예상"
자료=보험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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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 한국 경기가 올해에 비해 소폭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회사는 내년에도 자사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일부 보험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질 우려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최원 수석연구원은 보험사 CEO 34명(생명보험 18명·손해보험 16명)을 대상으로 8∼9월 진행한 ‘2024년 보험사 CEO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보험사 CEO들은 내년 경기에 대해 소폭 악화(52.9%)하거나 올해와 유사(26.5%)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0.6%였고, 대폭 악화나 대폭 개선에 대한 응답은 없었다. 또 CEO 4분의 3 가량인 76.5%는 내년 말 장기(국채 10년) 금리가 최근보다 소폭 하락한 2.5∼3.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사 CEO 대부분은 내년에도 자사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88%에 달하는 CEO가 당기 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0∼10%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CEO가 58.8%로 가장 많았고, 10∼30% 증가를 점친 CEO도 26.5%에 달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이 -10∼0%로 줄어들 것이라는 CEO도 11.8%에 달했다.
보험사 CEO의 79%는 내년 K-ICS(신지급여력제도) 비율을 151∼250%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관리수준이 250% 초과라고 응답한 비율은 작년보다 17%포인트(p) 낮아졌다.
CEO들은 보험산업의 혁신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영업경쟁 중심의 국내사업(33%), 규제로 인한 자율성 부족(32%), 수익창출에 대한 불확실성(17%)을 꼽았다. 또 보험사 CEO 들은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와 신상품 개발 등 보험영업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사업 추진 등 장기적인 사업모형 전환을 위한 과제에 대한 관심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상품으로는 생명보험회사는 건강보험을, 손해보험회사는 장기인보험을 꼽았다.
CEO들은 경제·금융환경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해 내년 자산운용전략으로 시장리스크를 축소하고 유동성 자산비중을 확대한다고 답변했다.
보고서는 “현재 보험시장에서의 치열한 영업경쟁을 반영해 보험회사 CEO들은 장기적인 사업모형 전환을 위한 과제보다 보험영업에 더 높은 경영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영전략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지만, 한정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요를 창출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보험산업의 소비자신뢰 및 혁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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