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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들 "내년 순이익 기대…신뢰·혁신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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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보험사 CEO 설문조사'

보험사 CEO들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신상품 개발과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 등으로 내년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단기 수익성에 집중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신뢰도와 보험 혁신성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사 CEO를 대상으로 경제환경 전망, 경영지표 예상, 보험산업 평가, 경영전략 수립에 대해 조사한 '2024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리포트를 5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2024년 8~9월간 진행됐으며 총 44명의 보험사 CEO 중 34명(77%)이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생명보험·손해보험 CEO는 각각 18명과 16명이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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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를 대체로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가계부채 확대와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한국의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다소 악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18명이 '소폭 악화'를 전망했고 '유사'(9명)와 '소폭 개선'(7명)이 뒤를 이었다. 장기금리(국채 10년)의 경우 응답자 76.5%(27명)가 내년 연말이 되면 금리가 지금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어려운 경제환경에서도 보험권은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것이 이들의 전망이다. 20명의 보험사 CEO가 내년 당기순이익이 0~10% 증가할 것이라 응답했고, CEO 9명은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10~30%로 예상했다. 30% 이상 증가한다고 본 CEO도 1명 있었다. 다만 CEO 중 4명은 내년 당기순이익이 올해보다 약 10%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약 80%(27명)가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을 151~250%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보험권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다고 평가한 CEO는 1명에 불과했다. 보험사 CEO들은 보험상품 판매 관행(12명), 보험금 지급 관행(8명), 보험에 대한 소비자 이해(6명) 등이 소비자 신뢰도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뒤이어 보험산업의 혁신 수준 또한 대체로 낮다고 평가했다. 영업경쟁 중심의 국내 사업(11명), 규제로 인한 자율성 부족(11명), 수익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6명) 등이 보험 혁신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보험권은 장기적인 사업모형 전환보다 단기적인 수익에 보다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CEO들은 신사업 추진 등 장기적인 수익성에 대한 관심은 낮은 반면, 신상품 개발과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 등 보험영업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었다. 특히 건강보험(생명보험)·장기인보험(손해보험)을 주력상품으로 선택하면서 건강보험시장 내 영업경쟁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산업의 소비자 신뢰와 혁신을 제고하려면 영업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사업모형 전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현재 경영전략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지만 한정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요를 창출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보험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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