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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혹시 비니시우스가 테니스 선수인가요?" 발롱도르 수상 불발에 고집부리는 브라질 잡지사, 영국 런던에 광고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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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겟 풋볼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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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혹시 테니스 선수라서 못 받은 건가?"

'겟 풋볼 뉴스' 스페인판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 레알 마드리드)의 발롱도르 수상 실패와 관련된 광고판이 내걸렸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은 지난달 29일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28, 맨시티)가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아스날, 리버풀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첫 번째 리그 4연패에 성공했다.

엘링 홀란이 리그 31경기에서 27골 5도움을 기록하고 필 포든이 19골 8도움을 올리는 등 여러 선수가 골고루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최고의 선수는 로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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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 50경기 출전해 9골과 14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리그에서만 8골 9도움을 올리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서 득점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로드리의 활약은 소속팀에서 멈추지 않았다. 7월 열린 유로 2024에서는 스페인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대회 전체 MVP에 선정됐다.

반전이 있던 수상 결과였다. 로드리 역시 발롱도르 수상에 있어 가장 적합한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이번 발롱도르의 주인공으로는 레알 마드리드의 윙포워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가장 유력하다는 보도가 있어왔기 때문이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프랑스 풋볼 편집장 뱅상 가르시아의 말을 인용해, "매우 근소한 차이였다. 비니시우스 외에도 주드 벨링엄과 다니 카르바할이 톱5에 들며 점수가 분산됐다. 이는 지난 시즌 여러 선수가 팀을 이끌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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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는 이 설명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그의 인종차별 반대 활동이 발롱도르 수상 실패의 원인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가 수상하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시상식 참석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수상자 로드리를 향한 존중, 인정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과 관련해 브라질, 레알 마드리드와 관련 있는 여러 유명인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비니시우스와 함께 합을 맞췄던 카림 벤제마는 "난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로드리에겐 개인적인 감정은 없지만, 그는 내가 앉아서 중계를 볼 때 '와'소리 나오는 플레이를 선보이진 않았다"라며 더 화려한 플레이를 펼친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에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비니시우스의 대표팀 동료 히샬리송은 "축구를 좋아하는 우린 모두 매 시즌 개인 수상을 원한다.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브라질 국민들은 오랜만에 우리나라에서 또 한 명의 발롱도르 수상자가 탄생하는 것을 기대하며 잠에서 깼다"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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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안타깝게도,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발롱도르는 비니시우스에게 가지 못했다. 물론 로드리는 최고의 선수이며 최고 중 하나다. 하지만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한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축구를 잃어버렸다"라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는 "기준없는 엉터리 상이다. 이번 수상은 터무니없다"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억지 주장'이 계속되자 영화배우 비고 모텐슨(66)은 레알 마드리드의 행태를 비판했다.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곤'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유명한 비고 모텐슨은 알아주는 레알 마드리드 팬이다.

'골닷컴'의 지난 31일 보도에 따르면 모텐슨은 "레알 마드리드는 그들의 '버릇없는 아이(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난 뒤 그 아이가 분노하고 슬퍼하자 '우리팀은 존중받지 않는 곳에 가지 않는다'고 성명을 발표했다"라며 구단의 행동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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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비고 모텐슨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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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건 패배하는 것을 잘 못 받아들이는 행위에 불과하다. 난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다. 하지만 구단의 성명은 어리석은 말이다. 비스포츠적이고 오만한 행동이다. 클럽의 잘못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할라 마드리드! 늘 그렇게 외칠 것이지만, 이번 행위로 인해 얼마나 창피한지 알아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분위기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모양이다. 발롱도르 시상식이 끝난지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이번엔 브라질의 스포츠 잡지 '플라카르(Placar)'는 영국 런던에 커다란 옥외 광고를 내걸었는데, 여기엔 비니시우스가 테니스 라켓을 휘두르는 사진과 함께 "비니시우스가 혹시 테니스 선수인가요?"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즉,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이유가 그가 축구선수가 아니냐는, 발롱도르와 수상자 로드리를 비꼬는 질문과 함께 의도가 담긴 광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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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풋볼 뉴스는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 실패와 관련된 반발심은 런던까지 전해졌다. 테니스와 관련된 해당 문구는 선수가 주목받지 못했을 때 소셜 미디어에서 자주 사용되는 문구"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해당 문구가 발롱도르의 수상 기준을 비꼰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발롱도르는 후보자 선정 기준에 '개인 성적', '결단력 있고 인상적인 성격', '팀 성적과 업적', '경기장에서의 페어플레이와 품격'을 기준에 포함했는데 비니시우스는 그간 꾸준히, 한결같이 '페어플레이'와는 거리가 먼 행동을 경기장 안에서 보여왔다.

브라질 잡지사가 게재한 "테니스" 관련 문구는 축구가 테니스처럼 '신사의 스포츠'도 아닌데 엉뚱한 잣대를 들이대 비니시우스에게 불리한 평가를 내렸다는 주장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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