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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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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채’ 정범·허장 감독 “위장 전입 모티브로 영화화…삶 끝까지 악착같이 붙들었으면”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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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영화 ‘한 채’를 연출한 정범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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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빌라 전세 사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영화 ‘한 채’를 연출한 정범 감독은 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만들 당시 한창 전세사기가 화두였다”며 “위장 결혼, 위장 전입 모티브를 해보자했다. 위장 부부 이야기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화 ‘한 채’ 는 안정적인 삶을 꿈꾸며 가짜 가정이 된 두 가족이 서로를 통해 진짜 집을 지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공동 연출한 허장 감독은 “물리적인 집 한 채를 정범 감독과 계속 이야기했다”며 “사람들 이야기 하고 싶단 결론에 도달했다. 배우들과 같이 그려내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지적장애를 가진 딸 고은에게 안락하게 살 집을 마련해 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문호(임후성 분)는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딸 고은(이수정 분)과 도경(이도진 분) 위장 결혼을 감행하고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고은에게 ‘소꿉놀이’를 하자고 제안한다.

임후성은 “정범 감독이 시나리오 가지고 했을 때 시나리오가 매우 현실적이라고 했다”며 “촬영 기법 맞물리면서 환상적인 요소가 상당히 있었다”며 “배우가 완성된 시나리오를 그대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문제 의식을 갖고 짚고 넘어가야 하는 대사가 많았다. 그걸 점검하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인물을 관찰하는 듯한 촬영 기법을 쓴다. 문호를 등 뒤에 카메라를 두고 고은과 도경이 좌우로 배치해 화면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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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채’. 사진 | DGC & 타이거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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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 감독은 “프레임에 인물을 가득 채우는 건 훨씬 더 비좁은 현실을 화면에 채울 수 있다는 뜻”이라며 “등을 보인다는 건 연출들에 무의식의 영역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는 항상 등을 많이 봤다. 가족을 짊어지고 희생하는 삶을 살았기에 그 등시 친숙하면서도 아련하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반지하 창밖에서 가족의 식사 장면을 촬여한 것 역시 정 감독은 “옆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 관찰적 시선에 염두에 뒀다”며 “우리 옆집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보여주게 촬영했다. 촬영 거리감에 대해서 많은 얘기 나눴다”고 덧붙였다.

고은과 도경이 가족이 되는 과정도 흥미롭다. 도경 역을 맡은 이도진은 “도경이에게 삶은 너무 벅차다. 어떤 탈출구를 고은에게서 찾는다”며 “내가 너무 완벽하게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어떤 위로를 받는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허 감독은 “아슬아슬하고 긴장감 넘치는 삶을 끝까지 악착같이 붙들고 있었으면 좋겠다”며 “서로 맞잡은 손을 놓지 않기를 희망하는 연출자 기대를 조금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남몰래 들기도 한다”고 극장 개봉 소감을 밝혔다.

영화 ‘한 채’는 오는 20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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