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솔마을 2단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달 1일 14억원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 거래(13억5000만원) 대비 5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성남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1일 15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4월(15억원) 대비 8000만원 올랐다.
분당은 선도지구 공모 당시 평균 동의율이 90%를 웃돌아 5개 1기 신도시 중 가장 높은 동의율을 보인 지역이다.
반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 동아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4일 6억3500만원에 거래되면서 9월 6억7000만~6억9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오히려 가격이 하락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샛별마을 한양아파트 4-1단지는 전용 41㎡가 지난달 9일 3억8800만원에 거래되면서 올해 2월 3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경기 군포 금정동 퇴계주공아파트 전용 37㎡은 지난달 2일 2억3800만원에 거래돼 지난 9월 거래보다 2000만원 하락했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 미리내금호 아파트도 지난 8월 전용 41㎡이 2개월 전(3억2500만원)보다 5500만원 하락한 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성남 분당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 상승률은 3.85%를 기록했다. 1.41%를 기록한 부천 원미구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안양 동안구는 0.97% 상승했고, 군포는 0.29% 상승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일산서구, 일산동구는 오히려 각각 2.15%, 1.11% 하락했다.
1기 신도시 인근 중개업소들은 분당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안양 동안구 평촌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정책을 시행해도 평촌은 빨리 될 거라는 기대감이 없다”며 “10년은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뉴스에 1기 신도시 관련 정책이 나와도 큰 반응이 없다”고 했다.
고양 일산서구 백석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일산 부동산 시장은 선도지구 지정에 쭉 미온적인 반응이었다. 외부에서 관련 문의가 들어오긴 하는데 실제 거래로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분당이나 평촌 정도를 제외하면 주민들의 기대감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분당 외 지역들은 분담금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재건축에 대한 메리트가 크지 않고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분당은 분양가격이 이미 높게 형성돼있고 투자성이 있지만, 그 외 지역은 추가 분담금에 대한 납부 능력, 용적률 등에 있어서 사업성이 분당에 비해 떨어진다”며 “투자수요도 들어오지 않다 보니 기대감이 적어 가격에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의 수익성은 땅값에 비례하기 때문에 땅값, 아파트값 등 부동산 가격이 이미 높게 형성돼있는 지역에서 재건축이 가격 상승 효과가 나타난다”며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으로 인한 상승이 선반영돼 이후 추가 상승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