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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아주 붉은 건 이미 보라색", 그 말이 맞았다...극락 맞이한 안양, 영원할 '241102' 홍염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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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안양)] 짓밟힌 자들의 처절함은 간절함이 됐고 11년 만에 승격을 이뤄냈다. 안양 하늘을 붉게 만든 홍염이 걷히자 보라색이 드러났다. "아주 붉은 건 이미 보라색이다"고 말하는 안양 팬들의 말이 맞았다.

FC안양은 2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에서 부천FC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안양은 승점 62점(18승 8무 9패)으로 1위에 올랐다. 향후 경기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하면서 창단 11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안양은 슬픈 역사가 있는 팀이다. 안양 LG 시절 엄청난 팬덤과 스타 플레이어 활약으로 유명했는데 한순간에 연고지가 바뀌었다. 아직도 연고 이전, 연고 이동 등 단어를 놓고 왈가왈부가 많지만 확실한 그 과정에서 안양 팬들은 연고지 팀이 사라지는 아픔을 맞았다. 안양 팬들은 힘을 모아 시민구단 창단을 위해 노력했고 2012년 최종 승인돼 2013년 FC안양이라는 이름으로 창단됐다.

무려 11년 동안 승격을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문턱에서 좌절을 하고 각종 악재가 동시에 겹치며 실패했다. '짓밟힌 자들'은 짓밟힐지언정 무릎 꿇지는 않았다. 11년 동안 갈고 닦은 칼을 꺼내면서 결국 2024시즌 승격에 성공했다. 부천과 비기고 우승을 확정한 안양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세리머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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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안양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해 홍염파티를 펼쳤다. 홍염을 터트리는 건 K리그 서포터즈 문화가 정착한 후 안양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였다. 경기장 안전 문제 등으로 경기 중 홍염을 터트리는 건 징계를 받고 벌금을 받지만, 경기날이 아니고 안양 당국의 허락을 확실히 받고 진행한 이벤트였다.

안양 서포터즈는 선수들보다 빨리 와 홍염을 버스 경로에 깔았다. 버스가 오자 홍염이 일제히 터졌고 붉은 색이 안양 하늘을 뒤덮었다. 온 사방이 붉은 색으로 뒤덮였는데 그 사이로 보라색 버스, 보라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안양 선수들, 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안양 팬들이 보였다. 붉은 색과 보라색의 조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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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붉은 것은 이미 보라색이다", 안양의 슬로건이 현실로 실현된 순간이었다. 붉은 하늘과 그 사이로 비치는 보라색, 응원가로 가득 채운 소리. 이 순간을 위해, 즉 안양 팬들이 외치는 '극락'이 바로 이 곳처럼 느껴졌다. 준비과정부터 장장 한 시간이 넘는 홍염파티는 종료됐고 팬들은 주변 쓰레기를 치우고 정리를 확실히 한 뒤 안양종합운동장을 떠났다.

이제 안양은 K리그1으로 간다. 투자 규모와 인프라, 전력 등 모든 면에서 기존 K리그1 팀들과 차이가 날 것이다. 시즌 전 전망에서 유력 강등후보로 평가될 것이고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안양은 짓밟힐지언정 무너지지 않는 팀이다. 11년 동안의 간절함 속 승격을 했고 극락 속에서 붉은 보라의 조화를 봤다. '241102'를 기억하며 안양은 새 역사 시작점에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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