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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맨유 구단에 고마웠다" 침묵 깬 텐 하흐, 작별인사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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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에릭 텐 하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경질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2일(한국시간) 구단과 팬들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에서 FA컵과 카라바오컵 우승을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앞날에 행운을 바랐다.

텐 하흐 감독은 "친애하는 팬 여러분, 먼저 감사하다는 말로 시작하겠다. 항상 구단을 위해 함께해 줘서 고맙다. 먼 원정 경기에서도, 올드 트래포드에서 힘든 경기를 할 때도, 여러분의 응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올드 트래포드의 분위기는 여러분 덕분에 항상 짜릿했다"며 "여러 번 느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호가 잉글랜드에서든, 유럽에서든, 여름 투어 중이든 원정 경기에서든, 상대 팀 경기장을 장악하는 것을 듣는 것은 팀과 나에게 놀라운 느낌을 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전 세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을 만나는 것이 항상 즐거웠다. 거리를 걸으며 영국, 유럽, 아시아, 호주, 미국에 있는 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 여러분은 저에게 영감을 주고 강한 일체감을 발산했다. 그것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포터들을 특별하게 만든다"고 돌아봤다.

계속해서 "나에게 이런 감정을 주고 응원해 줘서 감사하다. 또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구단 내 모든 부서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또 "우리는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내 남은 생애 동안 소중히 간직할 업적이다. 물론 내 꿈은 캐비닛에 더 많은 트로피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불행히도 그 꿈은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성공과 트로피, 영광을 바란다. 여러분의 응원과 클럽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받은 따뜻함 덕분에 집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내 인생의 이 챕터를 열어줘서 고마웠다"고 고개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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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달 28일 텐 하흐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텐 하흐 감독은 2개의 트로피(리그컵, FA컵)를 남기고 2년 6개월 만에 경질이 되고 말았다.

아약스를 이끈 텐 하흐 감독은 202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아약스에서 달성한 성과가 상당했다. 특히 2018-19시즌에는 아약스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았다. 당시 아약스는 챔피언스리그 4강급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은 프랭키 더 용, 마타이스 더 리흐트 등 젊은 재능들과 함께 새 역사를 썼다.

텐 하흐 감독은 기대감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데뷔 시즌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리그 3위로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내려앉으면서 감독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텐 하흐 감독과 함께할지 고민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을 대체할 만한 카드가 없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맨체스터시티를 꺾고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연장 계약을 통해 텐 하흐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래서 올 시즌 기대감이 상당했는데 개막전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춤했다.

계속된 경질 여론에도 텐 하흐 감독은 자신감이 있었다. 시즌 도중 경질될 경우 거액의 위약금을 받기 때문이었다. 무려 1,750만 파운드(약 314억 원)로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위약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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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인 8위로 떨어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개막 9경기 동안 3승 2무 4패(승점 11)에 그치며 14위로 추락했다. 결국 위약금을 물더라도 텐 하흐 감독과 결별을 선택했다.

한편 데 그라스샤프에서 텐 하흐 감독과 함께 뛰었던 한스 크라이 주니어(54)는 네덜란드 매체 사커뉴스와 인터뷰에서 "텐 하흐 감독이 경질 때문에 '완전히 망가졌다'"고 말했다.

크라이 주니어는 "그가 (위약금으로) 1700만 유로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공중제비로 돌 것'이라고 말한다"며 "아니다. 그는 완전히 황폐해졌고 파멸됐다. 지금은 돈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 걱정은 나중이다. 내일 그에게 전화해서 '아직 생계를 유지할 수 있나, 식료품을 구할 수 있나'라고 할 때가 아니다. 지금 그는 곤경에 처해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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