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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용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시리즈' 쿠바와 2번째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3구 3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21개)와 슬라이더(7개), 커브(4개), 포크볼(1개)을 섞어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다.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최승용의 투구에 주목했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새로운 좌완 에이스로 기대했던 LG 트윈스 손주영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할 선수가 최승용뿐이긴 했다. 류 감독은 이날 최승용이 2이닝을 던지면서 컨디션을 점감할 것이라 예고했다.
류 감독은 최승용이 투구를 마친 뒤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1회에 제구가 잘 안 됐지만, 잘 풀어갔다고 생각한다. 2회에 나온 박성한의 슈퍼캐치로 잘 끊어서 갔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최승용은 두산이 공들여 키운 왼손 선발투수다. 소래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을 때부터 유희관과 장원준의 뒤를 이을 차기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선발과 불펜으로 두루 쓰임새를 자랑하면서 KBO리그 4시즌 통산 109경기, 8승, 1세이브, 8홀드, 249⅔이닝,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했다.
최승용 처음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2022년 당시 인스트럭터로 함께했던 '국보'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선 전 감독은 최승용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너한테는 진짜 해 줄 말이 없다"고 칭찬하며 엄지를 들었다.
선수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시간 자체가 짧기에 최승용의 성장세는 더더욱 눈길을 끌었다. 최승용은 일본 야구 애니메이션 '메이저'에 푹 빠져 초등학교 5학년부터 취미로 야구를 시작했다. 주인공인 시게노 고로가 같은 왼손 투수라 더 좋아했다고 한다. 최승용은 중학교 3학년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야구부에 들어가 선수 생활을 시작했는데도 4년 만에 프로 지명을 받을 정도로 잠재력이 빼어났다. "투구 폼이 깔끔하고 예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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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는 요엘키스 기베르트(중견수)-요안 몬카다(3루수)-발바로 아루에바루에나(유격수)-알프레도 데스파이네(지명타자)-라파엘 비냘레스(우익수)-라사로 아르멘테로스(좌익수)-로베르토 발도퀸(1루수)-안드리스 페레스(포수)-야디엘 무히카(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최승용에 맞섰다. 메이저리그 통산 93홈런을 자랑하는 몬카다가 가장 요주의 인물이고, 아루에바루에나와 데스파이네도 미국과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쿠바의 주축 선수들이다.
최승용은 1회말 5타자를 상대하면서 몸을 풀었다. 선두타자 기베르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몬카다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숨을 골랐다. 이어 아루에바루에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놓였지만, 데스파이네가 3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1루주자 아루에바루에나를 2루에서 먼저 잡으면서 2사 1, 3루로 상황을 바꿨다. 비냘레스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최승용은 무실점으로 잘 매듭지었다.
그러자 2회초 한국 타선이 득점 지원에 나섰다. 선두타자 윤동희가 좌월 홈런을 터트려 1-0 리드를 안겼다. 볼카운트 2-0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시속 147㎞짜리 직구가 높이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한국은 이후 박동원의 2루타와 신민재의 볼넷, 홍창기의 사구를 묶어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뽑진 못했다.
최승용은 2회말에도 등판해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쳤다. 유격수 박성한의 수비 도움이 컸다. 최승용은 선두타자 아르멘테로스를 루킹 삼진으로 잘 돌려세웠지만, 다음 타자 발도퀸의 먹힌 타구가 2루수 머리 위로 넘어가는 우전 안타가 되면서 1사 1루가 됐다. 이어 페레스가 3-유간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는데, 유격수 박성한이 글러브를 쭉 뻗어 직선타로 처리하면서 2사 1루로 상황을 바꿨다. 타구가 빠졌다면 큰 위기로 이어질 뻔했기에 최승용은 박성한을 향해 글러브로 박수를 치며 감사를 표했다. 무히카까지 1루수 땅볼로 처리한 최승용은 임무를 완수하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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