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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서 못 쓴다' 다이어 방출 위기…콤파니 전술에 '부적합'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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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중용받았던 에릭 다이어가 뱅상 콤파니 체제에선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하고 있다. 독일 매체 빌트는 다이어가 팀을 떠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2일(한국시간) 보도에서 "다이어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시즌엔 중요한 역할을 맡았지만, 콤파니 감독 아래에선 거의 못 뛰고 있다. 다이어는 스피드가 떨어져서 현재 시스템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이어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토트넘에서는 전력 외였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풀백에게 중앙 수비수 역할을 맡겼다. 센터백인 다이어를 기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다이어의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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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있기 때문에 다이어는 4옵션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투헬 감독이 다이어를 적극 기용했다. 급기야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밀어내고 더 리흐트와 짝을 이뤄 후반기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있다. 토트넘에서 주요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한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이 된 것이다.

투헬 감독에게 기회를 받자 바이에른 뮌헨 연장 옵션까지 발동됐다. 연장 옵션 조건이 성립되면서 2025년 6월 30일까지 한 시즌 더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수 있게 됐다. 독일 ‘T-온라인’은 “다이어는 올해 겨울 토트넘에서 왔지만 단연 바이에른 뮌헨 최고의 선수다. 라히프치히전에선 필드를 가로지르는 롱 패스로 해리 케인 득점을 돕기도 했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다이어는 지난 4월 인터뷰에서 "이 클럽에 있는 것이 좋다. 이 클럽의 가치와 문화, 철학에 완전이 동의한다. 나는 여기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하다"며 "이 도시를 사랑한다. 뮌헨은 런던보다 훨씬 조용하고, 교통도 나쁘지 않다. 나는 도시보다는 시골에 있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다. 뮌헨 주변에는 이미 방문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장소들이 있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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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투헬 감독이 떠나고 콤파니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수비 라인을 높이 끌어올리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에선 스피드가 떨어지는 다이어를 쓸 수 없었다. 콤파니 감독은 팀 내 수비수들 중 스피드가 장점인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했다. 투헬 감독 체제에서 핵심이었던 더리흐트는 아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시켰고, 다이어도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 분데스리가 세 경기에서 출전 시간이 22분뿐이었으며, 지난달 31일 마인츠와 컵 대회가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다.

공교롭게도 다이어는 마인츠와 경기에서 다리에 불편함을 보여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77분에 교체됐다.

우파메카노가 허벅지 부상으로 마인츠전에 동행하지 않았고,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 등이 전열에서 이탈해 있어 2일 우니온 베를린과 리그 경기에 다이어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지만,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콤파니 감독은 "수비수 두 명, 세 명, 네 명이 빠진 것은 우리에게 좋지 않다"며 "하지만 난 다른 선수들을 전적으로 믿는다. 기존 선수들이 건강하기를 바라지만, 상황이 다르다면 다른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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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 시즌 다이어에게 출전 시간을 내줬던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 체제가 되면서 굳건한 믿음을 받고 있다. 분데스리가 두 번째 시즌으로 어느정도 적응을 마쳤다는 점에 더해져 수비수들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콤파니 감독 전술에서 김민재의 과감한 수비력이 빛을 보는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나폴리 시절 김민재가 보인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콤파니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바이에른 뮌헨은 8경기에서 승점 20점을 챙기며 분데스리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016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 이후 가장 좋은 8경기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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