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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울산)] 아쉬움만 삼켰던 지난 날에 울산 HD가 노래를 한다. "잘 가세요, 잘 가세요!"
울산은 11월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강원FC에 2-1로 승리하면서 남은 2경기 결과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K리그1 3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이었다.
울산 왕조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우승이었다. 울산은 K리그 최고 명문으로 오랜 기간 불렸는데 K리그1 우승이 장기간 없었다. 1996, 2005 우승을 하고 17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매번 상위권에 위치했고 우승 경쟁을 했는데 준우승에 그치면서 '만년 준우승 팀'이란 조롱을 당했다. 2013시즌 우승을 목전에 두고 포항 스틸러스에 내줬고, 2019시즌에도 미끄러지며 전북 현대에 트로피를 헌납했다.
언급한 5년 전 2019시즌, 울산 입장에서 참사가 벌어졌던 게 강원전이 열린 울산종합운동장이다. 항과 정규 라운드 최종전을 치렀던 울산(당시 감독 김도훈)은 우승 확률이 90%가 넘었는데 1-4로 대패를 하면서 전북 현대에 트로피를 내줬다. 2013시즌에 이어 "이걸 우승 못해?"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오랜 트라우마는 2022년 깨졌고 2023년에도 우승을 하면서 연패에 성공했다. 3연패를 목표로 나선 시즌 울산은 중도 감독 교체 등 여러 변수에 시달렸는데 김판곤 감독 아래 다시 올라서면서 선두에 위치했다. 강원전 승리할 경우 우승이었는데 5년 전 트라우마가 있는 곳에서 경기를 하는 건 부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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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때 울산과 지금 울산은 달랐다. 부담을 극복하고 2-1로 이기면서 엠블럼에 별을 추가했다. 경기 후 주민규는 "2019년 울산에 있을 때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우승을 놓친 기억이 있어 두려웠다. 솔직히 트라우마가 있었다. 여기서 우승을 확정해 기쁘다. '또? 설마?' 그런 생각이 있었는데 나만 그랬다. 그래서 우승을 하겠다고 확실히 느꼈다이 팀은 강팀이라는 걸 또 알게 됐다"고 전했다.
과거 울산과 차이를 묻자 "중요한 경기 때마다 긴장 아닌 긴장을 했다. 또 안 되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울산은 그게 없다. 우승이 당연하다고 느껴진다. 우승 DNA라는 걸 얻었다"고 답했다.
조현우도 울산의 위닝 멘털리티를 전했다. 조현우는 "올해는 패배가 많았다. 지면서 스스로 위축이 될 수 있었는데 김판곤 감독님이 오셔서 동기부여를 주셨다. 팀을 바꾸셨다. 그러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했다. 오늘 결과가 안 좋았더라도 우승을 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불안해하지 않고 플레이를 했기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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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은 "울산 부임 당시 보니 선수들 성품이 훌륭했고 직업 정신, 팀을 위한 마음이 좋았다. 흔들리는 모습이 없었다. 안정적이어서 손을 댈 필요가 없었다. 골키퍼는 골키퍼대로 잘해줬고, 주장은 주장대로 잘해줬다. 베테랑들은 제 역할을 잘해줬다. 공격수들도 마찬가지다. 다 잘해줘서 이 결과가 나왔다"고 하면서 울산은 개인으로도, 팬으로도 최고라고 추켜세웠다.
울산을 대표하는 응원가 중 하나가 "잘 가세요"다. 가수 이현의 '잘있어요'를 잘 가세요라는 가사를 붙여 부르는데 승리가 확정됐을 때 자축을 하는 응원가다. 울산 팬들이 11월 1일 부른 "잘 가세요"는 더 이상 만년 준우승 팀이 아니고 5년 전 트라우마에 허덕이는 팀과 완전히 작별했다는 걸 의미하는 듯 보였다. 울산 왕조의 시작을 알리는 환영가로 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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