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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히토미 "韓 문화 '빨리빨리'에 익숙해져…성격도 달라졌죠" [물 건너온 아이돌]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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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마이네임 일본 멤버 혼다 히토미 인터뷰

[편집자주] 요즘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K팝 그룹들이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면서 이른바 '바다 건너온' 멤버들은 팀 구성의 '필수 조건'이 됐을 정도죠. 성공의 꿈을 안고 낯선 한국 땅을 찾은 외국인 멤버들은 과연 어떤 즐거움과 고민 속에 현재를 지내고 있을까요? [물 건너온 아이돌] 코너를 통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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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이마이네임의 히토미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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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게 내 인생을 바꿨어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한국에서 활동하고 돌아가니 일본 후배들이 나를 롤모델이라고 해주더라고요."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대한민국이 아이돌 서바이벌 열기로 뜨겁던 2018년, 한 일본인 소녀가 한국을 방문했다. 바로 일본 아이돌 그룹 AKB48의 멤버 혼다 히토미. 당시 데뷔 5년 차로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한국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회가 생겼다는 소식에 망설임 없이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그 결정은 '일생일대의 선택'이 됐다.

한국에 온 히토미는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그 노력이 시청자들에게도 닿아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의 멤버가 됐다. 한국 아이돌 그룹으로 2년 반 동안 활동하는 사이 히토미는 놀라운 '성장'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했던 그는 공부 끝에 한국어능력시험 5급을 따고 작사까지 하는 '한국어 능력자'로 거듭났다. 한국 음식과 문화에도 익숙해지면서 이 곳이 히토미에겐 또 다른 터전이 됐다.

히토미는 2022년 일본에 돌아간 뒤 아이돌과 배우로 활발히 활동했으나, 2년 여 만에 AKB48를 졸업했다. '인생은 한 번뿐인데 하고 싶은 걸 하자'고 생각한 그는 올해 초 다시 한국에 왔고, 인코드에서 연습생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 아이돌 트레이닝 시스템을 처음 경험하면서 스스로를 갈고 닦는 시간을 가진 히토미는 각고의 노력 끝에 올해 10월 신인 걸그룹 세이마이네임으로 데뷔하게 됐다. 팀에서 맏언니이자 리더가 되며 AKB48, 아이즈원 때와는 또다른 멋진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는 히토미다.

히토미의 한국어 실력은 놀라웠다. 어떤 어려운 단어도 막힘 없이 이해하고 조리 있게 답하는 히토미에게선 야무진 면모가 돋보였다. 끈기와 열정을 바탕으로 한 단단함이 엿보이는 히토미와의 즐거운 대화를 글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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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이마이네임의 히토미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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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온 아이돌】 세이마이네임 히토미 편 ①에 이어>

-많은 사람이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히토미의 '독기'를 칭찬해요.

▶아이즈원으로 활동할 때부터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혼자 한국에 왔을 때 '이제는 스스로 챙겨야 한다'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자신감도 없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 힘들 때면 '지금이 가장 힘들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이겨내 여기까지 왔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힘든 시기에 흔들리지 않도록 히토미를 잡아준 것이 있다면요.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도 아이즈원 팬 사인회에 와 준 팬들 덕분에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일본에서 응원해 주는 가족들에게도 힘을 받았고요. 또 함께 열심히 해준 AKB48, 아이즈원, 세이마이네임 멤버들에게도 너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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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이마이네임의 히토미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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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뒤에 일본과의 문화 차이를 느낀 부분도 있을 듯해요.

▶일상생활에서 느낀 건… 편의점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게 신기해요. 일본은 현금 시스템이 남아있거든요. 또 겨울에는 춥고 건조하다는 것? 일본에서는 롱패딩을 입고 있으면 축구를 보러 가는 줄 아는데, 여긴 일상복인 게 신기했어요. 한국에는 매운 음식이 많아요. 된장국을 먹었는데 진짜 매워서 놀랐어요. 원래는 매운 걸 못 먹었는데 이젠 적응이 됐어요. 신전떡볶이 중간맛 정도는 먹어요. 그보다는 치즈떡볶이, 로제 떡볶이를 더 좋아하지만요.(웃음)

-한국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서 일본에서 낯설어진 것도 있을까요.

▶'빨리빨리'에 익숙해졌어요.(미소) 일본은 배달이 너무 느려요. 최소 한 시간이 걸리니까요. 여기 와서 성격도 달라졌어요. 최대한 빨리빨리 진행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게 좋아요. 일본은 택시비도 비싼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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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이마이네임의 히토미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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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 경우도 있다면요.

▶한국은 신상품이 자주 나오는데 일본에서는 사랑받는 메뉴들이 오래 잘 나와요. 또 한국 친구들은 일본 편의점에 화장품이 더 다양하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서 지내면서 새롭게 생긴 취미도 있나요.

▶카페에 가는 걸 좋아해요. 커피를 못 먹었는데 이젠 먹어요. 네이버 지도에 맛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집들이 다 저장돼 있어요.(웃음) 맛있는 샌드위치를 찾는 것도 좋아하고요.

<【물 건너온 아이돌】 세이마이네임 히토미 편 ③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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