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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정현 기자) 김판곤 감독의 중도 부임이 결국 '신의 한수'가 됐다. 울산HD가 K리그1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루빅손과 주민규의 연속 골로 2-1로 승리했다.
1만343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울산은 강원에게 승리하면서 승점 68(20승 8무 8패)을 기록했다. 2위 강원(승점 61)과 승점 7점 차를 만들었다. 남은 2경기에 관계 없이 정상 등극을 조기에 이뤄냈다.
울산은 지난 2022시즌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17년 만에 K리그1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 시즌 2연패를 달성하며 왕조를 만들기 위한 서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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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울산은 험난했다. 시즌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김천상무와 선두 경쟁을 했다. 그러다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가면서 갑작스러운 위기를 맞았다. 울산은 순위가 한때 3위까지 떨어지면서 3연패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울산은 8월에 김판곤 감독을 선임하며 수습에 나섰다. 김판곤 감독은 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목표로 울산을 재정비하기 시작했고 다시 상승세를 탔다. 울산은 어느새 다시 선두로 복귀했고 시즌 막판 강원의 추격까지 뿌리치며 첫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주중 조호르(말레이시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우승 확정을 위해 이날 경기 베스트 멤버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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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조현우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이명재, 김기희, 김영권, 윤일록이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은 고승범과 보야니치가 지켰고 루빅손, 이청용이 측면을 맡았다. 최전방에 강윤구, 주민규가 출격했다.
강원은 4-1-4-1 전형으로 맞섰다. 이광연 골키퍼를 비롯해 송준석,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가 수비를 구성했다. 이기혁이 홀로 3선에서 수비를 보호한다. 2선은 유인수, 이유현, 김강국, 양민혁, 최전방에 코바체비치가 나와 득점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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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울산이 공을 소유하며 운영했다. 울산은 전반 4분 프리킥 상황에서 주민규가 수비 경합을 이겨내고 헤더를 시도했고 이광연이 가깝게 접근하면서 간신히 막았다.
강원은 5분이 지나면서 패스로 공 소유 시간을 늘리며 상대 뒷공간을 노렸다. 울산은 강한 압박으로 전방에서 공을 뺏으려고 했다. 전반 13분 상대 패스미스로 루빅손이 높은 위치에서 공을 얻었다. 주민규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슈팅을 시도했는데 높이 떴다.
강원은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 침투에 성공한 양민혁이 보야니치를 제치고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에 걸렸다. 이어진 황문기의 슈팅은 수비 맞고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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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전반 2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윤일록의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루빅손이 쇄도했는데 슈팅 대신 몸으로만 밀면서 이광연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울산의 공세가 더 강해졌다. 강원이 역습에 쉽게 못 올라오도록 중원에서 방어하면서 높은 위치에서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강원은 수비 시에 이기혁이 내려와 백5를 구축하면서 울산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울산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5분 스로인 상황에서 고승범이 혼자 남겨졌다. 고승범이 오른발로 컷백 패스를 했고 루빅손이 이를 몸으로 컨트롤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이광연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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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이 이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먼저 선언했다. 주심이 긴 시간 이야기를 듣다가 온필드 모니터를 확인했다. 5분 넘게 모니터를 보면서 VOR실과 소통한 결과 득점으로 인정했다.
추가시간은 7분 주어졌다. 울산이 공을 길게 소유하면서 경기를 조율했다. 추가시간 48분 보야니치의 전진 패스로 루빅손이 일대일 기회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루빅손이 오른쪽에 들어오던 주민규에게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고 길게 나가면서 기회를 놓쳤다.
강원은 전반 종료 직전 공세를 펼쳤다. 코너킥 기회가 주어졌지만, 살리지 못하면서 전반전은 울산이 리드한 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울산은 강윤구가 나가고 아타루가 들어왔다. 강원은 송준석 대신 이상헌이 투입됐다.
강원이 후반 초반 공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울산은 수비 집중력을 높이며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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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버틴 울산은 후반 8분 한 번의 롱패스로 강원의 뒷공간을 뚫었다. 이청용이 침투에 성공한 뒤, 낮은 크로스를 했고 주민규가 밀어 넣으면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울산의 모든 선수가 달려가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짓는 듯한 세레머니를 했다.
강원은 다급해졌다. 라인을 극단적으로 올리면서 공격적으로 나섰고 울산은 수비 집중력을 높였다.
강원은 후반 14분 빠른 역습 과정에서 이상헌이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 차는 슈팅으로 조현우를 얼어붙게 했다. 그대로 골망을 흔들면서 빠르게 추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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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강원은 코바체비치, 김강국을 빼고 김경민, 헨리를 투입하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변화했다.
울산도 후반 18분 이청용이 빠지고 이규성이 투입돼 중원을 강화했다.
강원은 침착하게 경기를 기다렸다. 울산은 강하게 압박하며 공을 뺏으려고 했다. 후반 28분 울산이 공을 뱃았고 주민규가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이광연이 몸을 던져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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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벤치가 화가 났다. 판정에 계속해서 항의하다가 후반 33분 정경호 코치가 다이렉트 퇴장당하고 말았다.
강원은 그사이 김경민, 유인수를 뺴고 진준서, 조진혁을 넣어 다시 변화를 시도했다. 강원은 수비 라인을 상대 진영까지 높이면서 극단적으로 나섰다.
울산도 보야니치, 고승범이 빠지고 마테우스, 황석호가 들어가면서 수비적으로 선수 구성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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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울산은 이명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최강민이 후반 42분 교체 투입됐다. 울산은 사실상 지키기에 들어갔다.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다. 울산이 오히려 추가시간 47분 오른쪽 측면을 공략하며 이규성의 슈팅을 이끌어냈다. 이기혁이 막아냈고 코너킥이 선언됐다.
2분 뒤, 이유현의 중거리 슈팅이 빗나가면서 강원에게 허락된 시간은 점차 줄어들었다. 1분 뒤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 상황에서의 헤더도 높이 떴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울산의 왕조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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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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