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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부상 여파로 인해 월드시리즈에서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지만, 사령탑은 오타니의 투혼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7-6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만든 다저스는 1955년,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2020년에 이어 구단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LA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팀을 옮긴 오타니는 이적 첫 시즌에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9회말 2사에서 워커 뷸러가 알렉스 버두고에게 삼진을 잡고 경기를 끝낸 뒤 오타니는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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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올해 투·타 겸업을 하지 못하고 타격에만 전념했지만,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오타니의 존재감이 비교적 크지 않았다.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에서 20타수 4안타 타율 0.200 1홈런 4타점, 뉴욕 메츠와의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에서 22타수 8안타 타율 0.364 2홈런 6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19타수 2안타 타율 0.105에 그쳤다.
부상의 영향이 컸다. 오타니는 지난 27일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 도중 아찔한 상황과 마주했다. 팀이 4-1로 앞선 7회말 1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어진 2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태그 아웃됐는데, 몸 상태에 이상을 느낀 듯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 팔을 짚은 게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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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트레이너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왼쪽 어깨에 아탈구(subluxation) 증세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어깨 아탈구는 관절이 반복해서 부분적으로 탈구되는 증상을 뜻한다.
선수 본인도, 팀도 경기 출전에 이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오타니가 왼 팔을 고정하지 않고 계속 경기를 이어갈 경우 더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3차전 이후에도 경기에 나서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3차전, 4차전, 5차전 모두 교체 없이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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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와 '풀카운트' 등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오타니는 팀을 위해 헌신했다. 우린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뛰고 싶었다"며 "(이적) 첫 시즌에 결실을 맺은 건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성적을 떠나서 오타니가 라인업에 있는 것만으로도 팀에 큰 보탬이 됐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로버츠 감독은 "그는 한 팔로 경기를 뛰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출전을 포기하겠지만, 그는 라인업에 포함되는 걸 거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팀 동료) 프레디 프리먼이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선 경험이 오타니에게 도움이 됐고, 또 오타니가 라인업에 있다는 확신을 줬다고 생각한다. 팀 동료들로부터 더 많은 존경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커리어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추가하게 된 오타니는 "새로운 팀에 와서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정말 멋진 한 해였다"며 "우리는 힘든 시즌을 보냈고, 또 포스트시즌에서 훌륭한 팀을 만나 최고의 야구를 보여줬다. 난 이 팀이 자랑스럽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AFP, UPI, EPA,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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