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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심사 기준? 오직 스타성"... 박진영 나선 '더 딴따라', 오디션 예능 판도 바꿀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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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춤→코미디·연기...장르 불문 오디션 '더 딴따라', 다음 달 3일 첫 방송
한국일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아트홀에서 KBS2 '더 딴따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KBS 브랜드마케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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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딴따라'가 스타성을 가진 올라운더 발굴의 장을 열었다. 박진영 김하늘 차태현 웬디가 오직 '스타성'에 초점을 두고 발굴한 새 얼굴은 누가 될까.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아트홀에서 KBS2 '더 딴따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가수 박진영 웬디와 배우 차태현 김하늘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양혁 PD가 참석했다.

다음 달 3일 첫 방송을 앞둔 '더 딴따라'는 연예계의 판도를 뒤흔들 올라운더 발굴을 목표로 노래, 춤뿐만 아니라 스타성까지 검증하는 버라이어티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원조 딴따라 박진영을 필두로 코미디, 연기, 노래, 춤, 클래식, 성악, 트로트 등 장르를 불문하고 스타성을 지닌 딴따라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K팝 스타' 당시 아쉬움 커... 스타성에 집중"


이날 양 PD는 '더 딴따라'를 "다양한 장르의 국민 딴따라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드라마, 음악 프로그램이나 공연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성비'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라며 "하반기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정말 많은데 그 사이에서 어떻게 다르게 접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제 생각에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참가자의 인생이 녹아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인생을 들여다 보며 잠재력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을 담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더 딴따라'의 출발점이 된 마스터 박진영은 가수 발굴을 위한 오디션이 아닌 딴따라 발굴을 목표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제가 K팝 스타라는 프로그램을 굉장히 오래 했다. 그런데 정말 마음에 드는 친구, 정말 스타가 될 것 같은 친구들을 노래를 잘 못 해서 떨어트려야 할 때가 많았다"라며 "그런데 사실 프로듀서, 제작자로서 실력이 좋다고 꼭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스타성이라는 건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될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과거에는 노래로 심사를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스타성이 부족해도 노래를 잘 하면 합격, 스타성이 높아도 노래를 못 하면 탈락인 경우가 많았다. 그게 좀 답답했다. 이번에는 정말 솔직하게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노래를 못 해도 다른 걸 잘 하면 된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진영이 말하는 '스타성'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끌리는 친구"라며 "이유는 오히려 나중에 생각했다. 반사적으로 '흥미롭다' '재밌다' '끌린다'를 기준으로 했다. 뭘 하던지 궁금하게 만드는 사람을 보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섭외 거절했던 김하늘, '더 딴따라'로 첫 오디션 심사위원 나선 이유


'더 딴따라'의 마스터로는 박진영과 레드벨벳 웬디, 배우 차태현과 김하늘이 나섰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수들이 대거 심사위원으로 나섰던 것과는 달리 배우인 차태현과 김하늘이 생애 첫 오디션 마스터로 출연한다는 소식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처음 '더 딴따라' 섭외를 받았을 당시 한 차례 출연을 고사했다는 김하늘은 "제가 쉴 때 예능을 정말 많이 본다. 하지만 제가 감히 그 안에 있을 거라는 자신감은 없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또 처음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제가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을 잘 할 수 있을까란 생각으로 굉장히 망설였었다"라고 섭외를 고사했던 이유를 밝힌 뒤 "하지만 저도 경력도 오래 됐고, 연기하는 친구들도 뽑는다고 해서 조금이라도 제가 경험했던 것들을 더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보람되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감히 도전을 했다. 최선을 다해서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촬영을 하면서 저 역시 굉장히 재미있었다"라고 도전 계기와 소감을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끼를 가진 참가자들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차태현은 "다행히 '이 친구는 뭔가 끌린다'라는 느낌이 네 마스터 모두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더라"며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연말 연예대상에서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잘해준다면 아예 허황된 꿈은 아니라고 본다"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끼 있는 딴따라 위한 놀이터 만들어 주고파"


박진영이 수장으로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종합 엔터테인먼트로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자회사 이닛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더 딴따라' 우승자는 향후 이닛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박진영과 양 PD는 우승자 등을 위한 후속 프로그램 론칭을 통해 이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진영은 "그분들이 정말 끼를 마음 놓고 펼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드리고 싶은 것이 지금의 생각"이라며 제가 생각하는 딴따라는 백남봉 남보원 이주일 공옥진 선생님 같은 분들이다. 선배님들은 노래 잘하시고 만담도 하시고 연기도 하시고, 그 경계가 없다. 그런 분들이 제가 생각하는 딴따라다. 그런 친구들을 찾아서 그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어 주고 싶다. 그런 쇼를 이 프로그램에 이어서 또 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NL' '헤이헤이헤이' '일밤-인생극장' 처럼 다시 끼 넘치는 딴따라들이 연기하고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양 PD 역시 "KBS가 유독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고 나면 그 후반에 프로그램들이 잘 이어지지 못한 문제점들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그에 대한 우려를 많이 이야기 해 주시기도 했다"라며 "현재 후속 프로그램이나 미래 계획들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상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친구들이 빛을 봐야할 것 같아서 프로그램에 애를 많이 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첫 방송을 앞두고 이들이 꼽는 '더 딴따라'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웬디는 "녹화를 하면서 초반에는 저도 긴장을 했다. 그런데 점점 보다 보니 심사도 심사이지만 내가 어느 순간 공연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다양한 장르들을 너무 다채롭게 보여주고, '그걸 이런식으로 보여준다고?'라는 무대도 많았다. 오로지 더 딴따라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가 아닌가 싶다"라고 귀띔하며 '더 딴따라'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더 딴따라'는 다음 달 3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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