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번주 일정 등 조율”… 무기 등 지원 구상 구체화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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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대응 논의를 위한 특사를 한국에 파견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번 주 시작된다고 대통령실이 30일 밝혔다. 특사가 오면 북한군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무기 지원 등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구상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우크라이나 측에서 특사를 지정하고, 우리나라에 와서 이야기할 계획을 짜는 데는 하루 이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한국과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조만간 한국에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차원의 군수물자를 지원해 온 정부는 북한군의 활동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원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155mm 포탄 등 공격용 살상 무기 지원과 관련해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무기 지원 논의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며 “논의한다고 하더라도 1차적으로 방어용 무기 지원이 상식적”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와 우방국 정보 당국은 이미 파병한 북한군 규모를 최소 1만1000명으로 판단하며, 그중 3000명 이상은 이미 러시아 서부 교전 지역 가까이 이동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활동과 전황을 살피고 분석하기 위해 ‘전황 분석팀’을 우크라이나 현장에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하고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한국과 캐나다가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을 이어 나가야 한다. 조만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공식 장관급 회의’에 한국도 재건 지원 정부 대표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인 만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며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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