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가 벽화 봉사로 주위를 밝히고 있다. 사진|강영국 기자 |
배우 겸 화가 김규리가 벽화 그리기 봉사를 이어간다.
김규리가 이끄는 ‘몹시아트(art)봉사단’과 ‘부천시고리울동행단’이 함께하는 세 번째 ‘벽화 프로젝트’가 오는 11월 1~2일, 8일 사흘간 경기도 부천시 역곡로 고강초등학교에서 진행된다.
‘벽화 프로젝트’는 버려진 벽, 밋밋한 벽에 그림을 그려 주변을 환기시키고 참여하는 이들에겐 성취감을 심어주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번 벽화 프로젝트 장소는 부천 고강초등학교로 담벼락에 꿈을 심는다. 고강초등학교 학생들과 고리울동행단, 몹시아트봉사단이 함께한다. 고리울동행단은 부천 고강본동 주민자치회겸 봉사회이며, 몹시아트봉사단은 김규리를 주축으로 벽화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게릴라 성격의 봉사단이다.
에피오피아 딜라에서 벽화 작업에 한창인 김규리. 제공|몹시아트봉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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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마다 벽의 크기와 위치를 고려해 참여 인원과 멤버들이 정해진다. 이번 벽화 그리기에는 홍대 이작가, 백승기 작가, 이길성 작가를 비롯해 배우 정영주 백성현 심지호, 신화 멤버 겸 가수 김동완, 개그맨 윤형빈 양세형, 인플루언서 샴공, 비비안 스타 k 그리고 발달장애작가 이재혁 군과 부모 등 시민들이 함께한다.
첫날인 1일에는 스케치 도안단계로 밑그림을 그리고, 다음날인 2일에는 몹시아트봉사단과 고리울동행단이 함께 손바닥으로 벽화 그리는 작업을 한다. 이어 8일 마무리 작업으로 그림의 윤곽을 그려줌으로써 벽화가 완성된다.
말라위 아이들이 손바닥으로 함께 벽화를 완성하고 있다. 제공|몹시아트봉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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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 벽화를 완성한 김규리. 제공|몹시아트봉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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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산악회 설레발이 네팔 랑탕의 학교를 준공했을 당시 김규리가 학교 담벼락 벽화를 맡으며 시작됐다. 당시 김규리는 ‘바다를 볼 수 없는 네팔 아이들에게 바다를 꿈꿔보게 하자’라는 취지로 ‘고래의 꿈’을 도안했다. 또 아이들이 누군가가 그려준 그림이 아닌 자신이 그린 그림을 매일 친구들과 볼 수 있다면 볼 때마다 성취감과 자존감이 높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동작업 방식을 착안하게 됐다.
특히 손바닥에 물감을 묻혀 손자국으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 인상적인데, 김규리는 “남녀노소를 떠나 벽화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미 많은 벽화봉사단들이 손도장을 찍어 작업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딜라 한빛학교 벽화 작업 중 포즈를 취한 김규리. 제공|몹시아트봉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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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규리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딜라의 한빛학교, 말라위 등에서 벽화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를 이어 올해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프로젝트를 재개했다.
지난 5월 7번째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열며 작가로도 자리잡은 김규리는 왜 벽화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을까?
김규리는 “사회분위기가 각자도생으로 흐르고 있지만 혼자 살아갈 수는 없다”고 공동체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여럿이 함께 해 과정과 결과가 즐겁다면 성취감과 안도감을 함께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공동작업’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아이들에겐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어른들 역시 놀이의 복원이 필요하다. 벽화를 통해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신나게 놀이를 하고 그림이 완성된 후엔 그 벽을 지날 때마다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다면 성취감도 커질 것이다. ‘멈춰있는 벽을 이야기로 가득 채워보자’는 것이 몹시아트봉사단이 만들어진 이유”라며 많은 응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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