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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믿음'으로 성장한 강원 GK 이광연, "'골키퍼 때문에 졌네'가 아닌 '골키퍼 덕에 이겼네!'를 원했다" [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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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강릉, 정승우 기자]


[OSEN=강릉, 정승우 기자] "'나'로 인해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고싶었다."

강원FC는 26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35라운드에서 김천상무프로축구단와 맞붙어 1-0으로 승리했다.

나란히 2위, 3위에 자리한 두 팀이었기에 치열한 경기였다. '슈퍼루키' 양민혁의 선제골이 결승골로 이어지면서 승점 3점을 챙긴 강원(35경기 승점 61점)은 3위 김천상무를 승점 4점 차로 따돌렸다. 또한 한 경기 덜 치른 1위 울산HD(34경기 승점 62점)를 승점 차를 1점으로 추격, 우승 경쟁에 고삐를 당겼다.

이날 강원은 어렵게 잡은 리드를 지키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천은 9번의 슈팅과 3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으나 강원은 모두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골키퍼 장갑을 낀 이광연(25, 강원)은 경기 막판 김천의 위협적인 코너킥 공격을 막아내면서 양민혁과 더불어 강원에 승점을 선물한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이광연은 "저희가 위로 올라가기 위해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김천에는 (박)상혁이나 (이)승원이, (서)민우 형이나 (김)대원이 형처럼 좋아하는 선수가 많아서 장난식으로라도 늘 우리가 이기고 싶다고 말한다. 모두 강원에 오래 있었다. 꼭 이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인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이광연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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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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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선방도 나왔고 마지막에 결정적인 슈팅을 막았다.

-너무 좋다. 사실 너무 좋은데 그 슈팅 전까지는 볼이 많이 안 왔다. 제 생각에는 앞에 선수들이 너무 잘 막아줬다. 의무팀, 매니저분들, 식당 아주머니부터 버스 기사님까지 다들 고생을 많이 하신다. 그런 힘을 받아 저희가 경기장에서 한 팀으로 만들어지고 좋은 시너지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홈팬들도 눈에 띄게 많이 찾아오신다. 실감하는지.

-이번 시즌엔 선수들이 뛰면서 서로의 목소리가 묻힐 정도로 응원해주신다. 너무 감사하다. 더 많이 찾아와주시면 저희가 더 좋은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강원은 8월 말 FC서울에 패한 뒤 9월 주춤했다. 이후 반등했는데 해당 기간 바뀐 점은.

-바뀐건 없다고 생각한다. 꾸준하게 저희 거를 해왔다. 꾸준함이 저희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울산과 1점 차다. 경기 후 선수들끼리 어떤 말을 주고받았는지.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오늘 경기로 끝난 건 끝난거고 울산전을 비롯한 경기들이 남아 있다. 울산전 경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또 회복에 관해서 이야기 나눴다.

긍정적인 과정이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시즌이다. 원동력은.

-모든 게 다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장에서도 미스가 많이 나오거나 실수가 많이 나와도 결국에는 "계속 하자! 하자!" 이런 긍정적인 말이 계속 나온다. 실수가 나와도 "막아줄게. 또 하자"이런 말이 나오니까 선수들 사이에 믿음이 생겼다. 감독님, 코치님, 스태프님들 전부 다 믿음이 생겼다. 그냥 믿고 하는 것 같다.

지난 시즌 이맘땐 강등을 피하기 위한 생존 경쟁을 했다.

-잔류 경쟁은 정말 불구덩이 같다. 사실 위에 있으면 떨어질 수 있는 자리도 있고 위로 올라가야 한다. 이 위에 자리는 정말 '산'같았다. 오르기도 하고 내리막길도 있고 이런 부분에서 산같이 느껴졌다. 잔류 경쟁을 할 땐 낭떠러지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말 절박하고 절실하게 임했다.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산은 힘들기도 한데 정상에 오르면 또 좋지 않나. 이런 부분에서 산을 오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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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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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로서 안정감도 커진 시즌인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믿음. 믿음 때문에 늘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 강원에서 6년을 보내면서 결정적인 세이브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올해 다짐했던 것은 '나로 인해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고싶다'는 것이었다. '골키퍼 때문에 졌네'가 아닌, '골키퍼 덕분에 이겼네'라는 경기를 많이 하고 싶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다음 경기에서 조현우와 맞대결을 펼친다.

-(조)현우 형은 넘어설 수 없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전 모든 K리그 경기를 챙겨본다. 현우 형은 배울 게 너무 많은 선수다. 늘 배운다.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는 것 같다. 경기장에서도 늘 많이 배운다. 같이 경기하면 배우는 부분이 많다. 이번 시즌 울산전 1승 1패다. 올해는 2승 1패로 끝내고 싶다. 승점을 얻고 클린시트를 더 많이 하고 싶다. 울산전 클린시트를 기록하면 기분 좋을 것 같다.

(구단 관계자) 이광연 선수는 저희 구단 역대 클린시트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식당 어머님부터 메디컬 선생님들, 감독님, 코치님, 뒤에서 고생하시는 매니저분들, 구단 사무직 분들 모두 고생해주신다. 그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전 늘 열심히 준비하고 관리해야 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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