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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V12 구부능선 넘은 이범호 KIA 감독 “냉정해야 해, 광주서도 최선 다하겠다” [KS4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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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그리고 원래 느낌대로 5차전을 준비할 것이다. (5~7차전이 열리는) 광주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V12에 1승 만을 남겨 놓은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침착하게 한국시리즈 5차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 감독이 이끄는 KIA는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9-2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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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를 이끄는 이범호 감독.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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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의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 만을 남겨놨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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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87승 2무 55패)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1차전(5-1), 2차전(8-3)을 모두 잡아낸 뒤 3차전(2-4)에서 패했던 KIA는 이날 승리로 통합우승에 1승 만을 남겨놓게 됐다. 정상에 설 경우 KIA는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과 마주하게 된다.

13안타 9득점으로 화근하게 터진 타선이 이날 KIA 승리의 주된 원인이었다. 그 중에서도 만루포의 주인공 김태군(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과 투런포를 쏘아올린 소크라테스 브리토(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는 단연 빛났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타자들이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삼성 마운드를 맹폭했다.

투수진의 역투도 돋보였다. 특히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은 71개의 공을 뿌리며 5.2이닝을 6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냉정하게, 그리고 원래 느낌대로 5차전을 준비할 것”이라며 5차전 선전을 다짐했다.

다음은 이범호 감독과의 일문일답.

Q. 경기를 총평해주신다면.

-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가 몸이 좀 안 좋아서 걱정하면서 경기를 했다. 형우가 벤치에서 엄청난 응원을 보여줬다. 최선참으로서, 경기에 못 나가지만 선수들에게 힘을 주려 했다. 그런 모습이 많이 보였다. 선수들도 최형우가 없을 때 꼭 해줘야 할 몫을 해줬다.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 대구에서 경기 잘 치렀다. 광주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Q. 2번 김선빈(5타수 3안타)이 잘했다. 변우혁도 1루수 수비에서 존재감을 보였는데.

- 김선빈이 2번 타순에서 박찬호와 함께 (상대 선발투수 원태인이) 공을 많이 던지게 만들었다. 원태인의 구위가 좋아 보였다. 낮은 공에 속지 않으면서 투구 수를 늘렸다. 그러면서 이길 수 있었다.

변우혁도 오늘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누구나 자기 몫이 있다. 팀이 이기는 게 첫 번째다. 다음 경기에서 또 최선을 다해주면 된다. 공격이 전부가 아니다. 수비와 주루도 야구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자기 역할을 해주면 된다. 다른 부분은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 돌아가서 컨디션 조절 잘하고, 좋은 경기 했으면 한다.

Q. 타자들이 상대 선발투수 원태인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 원태인은 제구가 좋은 선수다. ‘안 치겠다’ 마음을 먹는다 해서 투구 수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1차전에서 타자들이 거의 공격적으로 임했다. (원태인이) 오늘도 똑같은 패턴으로, 낮은 코스를 쓰려고 한 것 같다. 우리 타자들이 잘 참아줬다. 공 1~2개 위로,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낮은 공에 속지 않으면서 원태인을 까다롭게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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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쾌투한 네일.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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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잘 던지던 네일을 7점 차에서 바꾸셨다.

- 5회 던지고 너무 최선을 다해서 힘이 없다고 바꿔달라 했다. (6회말) 박병호까지 세 타자만 던져주면 바꿔준다 했더니, 흔쾌히 던지겠다고 했다. 1회부터 베스트로 던지다 보니 70구 이후부터 힘이 떨어진 것 같다. 5회 던지고 빼려 했던 것을 세 타자만 더 맡겼다. (6회말 2사 후) (김)영웅이 때는 좌완 불펜으로 바꿔야겠다 생각했다.

Q. 5차전에서 우승 가능성이 보인다면 네일이 등판할 수 있는지.

- 5차전에는 안 올릴 것 같다. 몸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양현종이 선발로 가고, 불펜에 좋은 선수가 또 많다. 상황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 계획보다 다르게 하다가 혹시 6~7차전까지 가면 잘못되는 부분도 생길 수 있다. 냉정하게, 그리고 원래 느낌대로 5차전을 준비할 것이다.

Q. 네일의 스위퍼가 정규시즌보다 날카로운 것 같다.

- 전에 피칭 때도 봤고, 라이브 피칭 때도 뒤에서 봤다. 확실히 쉬어서 그런지 스핀 자체가 다르다. 두 달 가까이 쉬면서 악력이 있는 것 같다. 그 힘을 아끼지 않고, 1회부터 5회까지 최대치로 던졌다. 너무나 감사하다. 네일이 없었으면 올 시즌 힘들었을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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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만루포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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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감독님이 만루포를 치신 뒤 김태군이 7년 만에 한국시리즈 만루포를 쳤다.

- 한국시리즈를 7년 만에 올라왔으니 7년 만에 나온 것 아니겠나. 내가 마지막인 것은 몰랐다. 벤치에서 폴대가 보인다. 나갈 것 같았다. 원래 꼬리를 물고 날아가는 스타일인데, 바람이 불었는지 안 휘고 들어가더라. 3-0이면 걱정스러웠다. 7-0이 됐다. 체력이 떨어져서 환호가 잘 안 나오는데, 홈런 때는 힘이 순간적으로 확 난 것 같다.

Q. ‘만루 사나이’ 타이틀을 김태군에게 물려줘도 될 것 같은데.

- 나는 현역에서 물러났다. 어떤 선수든 만루에서 홈런을 치는 것은 야구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누가 가져가도 상관없다. 5차전에서 다른 선수가 쳐서 가져가도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선수들이 부상 없이 한국시리즈 잘 마치고, 좋은 성적 내는 것이다. 선수들 본인, 우리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했으면 한다.

Q. 3차전에서 4홈런을 내주고 패했는데, 오늘은 2개 쳐서 이겼다.

- 우리 선수들 중 홈런 많이 치는 선수도 있고, 정교한 타자도 있다. 홈런이 점수를 내기 좋은 패턴이기는 하지만 홈런을 친다는 생각으로 들어가면 또 안 나온다. 우리 선수들 집중력이 상당했던 것 같다. 상대도 원태인이 나왔다. 작은 것 하나 삐끗하면 경기 내줄 수 있다. 1회부터 집중력을 보여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 홈런은 언제든 나오면 기분 좋다. 그러나 ‘안 나온다’고 생각하고, 여러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5차전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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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단.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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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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