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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김태군 만루포+테스형 투런포' KIA, 삼성 원정 9-2 대승…'V12'까지 1승 남았다! [K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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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가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내고 'V12'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를 폭격하고 한국시리즈 정상 정복에 단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KIA 2승 1패) 4차전에서 9-2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오는 28일 안방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5차전을 승리할 경우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게 됐다.

KIA는 이날 투타의 조화가 완벽하게 빛났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5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사구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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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은 최고구속 150km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 스위퍼,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고비 때마다 탈삼진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KIA 타선의 폭발력은 무시무시했다. 리드오프 박찬호가 2안타 1득점, 김선빈 3안타 1득점, 나성범 2안타 1타점 2득점, 소크라테스 브리토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2볼넷, 이창진 2안타 1득점, 김태군 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반면 삼성은 믿었던 에이스 원태인이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원태인은 경기 중 어깨 불편함을 호소, 조기 강판되면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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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타선의 파괴력도 약했다. 화력 싸움에서 KIA에게 완전히 밀리면서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밀리게 됐다. 무거운 마음으로 광주로 이동, 오는 28일 5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기운' 믿고 간 삼성, 최형우 부상으로 운 KIA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김영웅(3루수)-이성규(우익수)-이재현(유격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전날 3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유지했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원태인이 마운드에 올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3차전에서 3회말 결승 선제 솔로 홈런을 쳐낸 이성규에게 또 한 번 기대를 걸었다. KIA의 4차전 선발투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좌타자 윤성빈 기용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성규의 '좋은 기운'을 믿어 보기로 했다.

박진만 감독은 "4차전 라인업은 한 명을 고민했다. 그 포지션은 우익수였다"며 "이성규가 지금 좋은 기운이 있기 때문에 오늘 4차전도 선발로 출전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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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국시리즈에서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짜려고 한다"며 "선수들의 피로도가 조금 우려되기는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평소에 생기지 않았던 정신력이 생긴다. 우리 선수들이 정규리그 때보다 더 집중력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최원준(우익수)-이창진(좌익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KIA는 팀 최고참이자 4번타자인 최형우가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악재를 맞았다. 앞선 1~3차전에 선발출전하지 않았던 이창진이 좌익수로, 나성범이 우익수 수비 없이 4번 지명타자로 해결사 임무를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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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은 "최형우는 전날 3차전이 끝난 뒤 허리가 조금 좋지 않다고 들었다"며 "4차전은 대타가 될지 안 될지도 체크를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형우가 라인업에서 빠지다보니까 원태인에게 강했던 타자들을 타선 앞쪽으로 배치했다"며 "우리가 최대한 점수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타격코치와 의논해서 타선을 짰다"고 전했다.

▲출발부터 고전한 원태인, 먼저 앞서간 타이거즈

기선을 제압한 건 KIA였다. 1회초 공격에서 원태인이 난조를 보인 틈을 파고들었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2루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김선빈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면서 주자를 모았다. 중심 타선 앞에 무사 2·3루 찬스가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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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지난 21일 1차전에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나흘 휴식 후 4차전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100% 구위를 보여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원태인은 다만 무사 2·3루에서 김도영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 급한 불을 껐다. 1사 후에는 나성범을 2루 땅볼로 처리, 동시에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득점과 아웃 카운트를 맞바꿨다. KIA는 선취점을 얻어내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KIA는 계속된 2사 3루에서 소크라테스가 볼넷으로 출루, 원태인을 더욱 압박했다. 하지만 최원준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은 불발됐다.

▲원태인 무너뜨린 호랑이 발톱, 김태군 그랜드 슬램까지 폭발

KIA는 2회초 선두타자 이창진의 안타 출루로 빠르게 추가 득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변우혁과 김태군이 원태인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2사 후에는 박찬호의 잘 맞은 타구까지 원태인에게 직선타로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KIA는 3회초 공격에서 원태인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김선빈의 좌전 안타, 김도영의 볼넷,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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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는 최원준이 침착하게 희생 번트를 성공시키고 주자들을 득점권으로 보냈다. 1사 2·3루에서 이창진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원태인을 더욱 궁지로 몰았다.

삼성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태인이 갑작스럽게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했다. 삼성 벤치는 트레이너가 급하게 마운드를 방문, 원태인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이 정상적인 투구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투수를 베테랑 우완 송은범으로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송은범은 일단 변우혁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으면서 KIA의 기세를 꺾어놨다. 그러나 KIA는 김태군이 게임을 지배하는 한방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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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은 송은범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폭발시켰다. 원 볼에서 송은범의 2구째 135km짜리 슬라이더가 몸쪽 높은 코스에 형성된 가운데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2m짜리 타구를 날려보내고 스코어를 7-0으로 만들었다.

김태군은 1982년 OB(현 두산) 베어스 김유동, 2001년 두산 김동주, 2012년 삼성 최형우, 2017년 KIA 이범호에 이어 한국시리즈 역대 5번째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네일의 '아트 피칭', 타선 폭발에 화답한 초반 쾌투

네일도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에 응답하기라도 하듯 게임 초반 삼성 타선을 얼려버리는 무시무시한 구위를 보여줬다.

네일은 1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을 2루 땅볼로 솎아내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1사 후 류지혁을 우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강민호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2사 3루에서 디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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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은 2회말 선두타자 김헌곤과 박병호를 3루 땅볼로 솎아내고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빠르게 손에 넣었다. 이어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네일은 3회말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이성규를 삼진, 이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2사 후 김지찬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류지혁을 삼진으로 잡고 포효했다. 삼성의 반격 시도를 원천 봉쇄했다.

▲침묵 깬 삼성 타선, 김영웅의 적시타와 이재현의 솔로포

끌려가던 삼성은 4회말 타선이 침묵을 깼다. 1사 후 디아즈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사 1루에서 박병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1회말 이후 모처럼 득점권에 주자가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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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사 1·2루에서 전날 3차전 홈런포를 가동했던 김영웅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호투하던 네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쳐내며 2루에 있던 디아즈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7-1로 KIA를 따라붙으면서 일단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은 계속된 2사 1·3루에서 이성규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이성규가 네일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1점 만회에 만족한 채 4회말 공격이 종료됐다.

삼성은 대신 5회말 공격에서 이재현이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재현은 네일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려내면서 침체됐던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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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7-2까지 KIA와의 격차를 좁히면서 일단 추격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홈런으로 응수한 KIA, '테스형' 투런포로 승기 굳혔다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초 1사 1·2루 찬스를 놓치기는 했지만 6회초 소크라테스가 승기를 굳히는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렸다.

KIA는 6회초 1사 후 나성범이 우전 안타를 치고나가자마자 소크라테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소크라테스가 삼성 좌완 최채흥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는 9-2가 됐다.

KIA는 소크라테스의 홈런으로 점수 차를 다시 7점으로 벌리면서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넉넉한 리드를 안고 기분 좋게 게임 후반을 맞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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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리드 지켜낸 KIA 불펜, 'V12'까지 한걸음만 남았다

KIA는 소크라테스의 2점 홈런과 함께 게임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불펜진도 타자들이 안겨준 넉넉한 리드를 어렵지 않게 지켜냈다.

KIA는 네일이 6회말 2사까지 책임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좌완 이준영이 2사 1루에서 삼성 김영웅을 범타 처리하고 삼성의 추격을 저지했다.

KIA는 이후 7회말 장현식이 삼성의 저항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잠재웠다. 곽도규가 8회말, 황동하가 9회말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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