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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너희 이것밖에 안 되냐" 김기동 감독의 채찍질..."집중력 보여주길"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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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는 김기동 감독은 최근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과 결과를 두고 선수들을 질책했다.

김 감독은 FC서울이라는 팀과 선수들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선수들에게 경기장에서의 집중력을 요구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6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서울과 수원FC는 승점 50점으로 동률을 이룬 상태지만 득실차에서 앞선 서울이 5위, 수원FC이 6위에 위치해 있다.

이번 시즌 1차 목표였던 파이널A 안착에 성공한 서울은 다음 목표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3위 김천 상무와의 승점 차가 7점이지만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 때문에 희망이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다.

걱정은 최근 분위기다. 서울은 A매치 휴식기 전 광주FC와 치른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데 이어 휴식기 이후 돌입한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강원FC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ACL 출전권을 따내려면 연패에서 탈출하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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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수원FC와의 최근 전적에 기대를 걸어본다. 서울은 어려운 시기에도 수원FC에는 유독 강했다. 당장 지난달 29일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던 와중에 홈에서 열린 맞대결에서도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가 원정이기는 하나 서울이 기대감을 갖는 이유다.

경기 명단에는 반가운 얼굴이 있다. 바로 서울의 주장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지난 6월 부상을 당한 뒤 약 4개월 만에 명단에 돌아왔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기동 감독은 "(기성용의) 컨디션은 60% 정도 되는 것 같다. 따로 훈련을 하고 있기는 한데 연습 경기에서 45분에서 60분 정도 뛰었다. 아직은 조금 부족해서 오늘도 고민했다. 그래도 (기)성용이가 빨리 복귀해서 팀의 리더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서 데려왔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두 경기 연속으로 승리가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묻자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안 좋은 이야기를 했다"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는 "만족하는지 물어봤다. 이 순위에 만족해야 하는지 이야기했다. '우리가 최근 몇 년간 6위까지 올라오지는 못했는데 너희가 만족하는 느낌이다. FC서울과 너희들의 가치가 이것밖에 안 되냐, 우리는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 그러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느낌이다. 경기장에서 뛰는 건 너희들이기 때문에 집중력과 응집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며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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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사실 올해 첫 해를 보내면서 많은 변화를 주려고 했다. 선수들과 교감하면서 전술적인 면이나 생활적인 면을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다"며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은 이어 "아직도 정체성을 찾으려고 하는데 부족한 것 같다. 우리가 올해만 축구를 하고 그만둘 게 아니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조금씩 바꿔야 한다. 확 바꾸지 않아도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들이 조금씩 이뤄지면 내년이 더 좋고, 후년이 더욱 좋을 거라고 생각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기대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고사와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외인 공격수 일류첸코는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수원FC전에 골을 넣고 득점왕을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이후에 선발로 넣으니까 득점이 없었다. 교체로 들어가면 또 득점을 한다. 한 타임 쉬면서 들어가면 득점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후반전에 들어가서 득점을 해줘야 할 거라는 기대가 있다"며 일류첸코를 벤치에 앉힌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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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외인 선수 루카스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루카스에 대해 기대를 했고, 나도 영상을 보면서 팀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영입을 했다. 강원FC전 이후 득점이 없다는 점을 두고 말이 많더라. 그런데 나는 만족하고 있다"면서 "루카스를 보면서 분명히 내년에 더 좋은, 위협적인 선수가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세징야도 첫해부터 잘하지 않았다. 적응을 한 뒤 과감함과 적극성을 보여줬다. 그게 쌓이면 올해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의 고민 중 하나는 최준의 포지션이었다. 이날 최준은 미드필더가 아니라 본 포지션인 라이트백으로 출전한다.

김 감독은 "일류첸코를 넣고 크로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날도 크로스가 올라가지 않았다. 후반전에 상대가 내려선 이후에 나오기 시작했다. 적극적으로 공격성을 갖고 크로스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부족해서 최준을 측면으로 뺐다. 일류첸코도 (최)준이가 측면에 있으면 크로스가 잘 올라온다고 좋아한다"며 최준을 다시 라이트백으로 배치한 배경을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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