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낮은 가격 차량·자율주행 도래"
내년 20∼30% 성장 전망
운전대·핸들 없는 자율주행차
내년 캘리포니아·텍사스 출시
2026년 대량생산 목표
차량 공유로 온종일 운행
유류시간 최소화로 효율성↑
트럼프 적극 지원 리스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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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3분기 호실적과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자율주행 기반의 로보택시 운영을 시작하고 2026년에는 대량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한다. 자율주행을 통한 차량 공유 대중화 시대를 꿈꾸는 머스크의 계획이 조만간 이뤄질지 주목된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24일(현지시간) 21.92% 상승했다. 2013년 이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것이다.
연이은 주가 상승은 테슬라가 3분기 우수한 실적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이달 24일(현지시간) 테슬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내년에는 더 낮은 가격의 차량과 자율주행의 도래로 20∼30%의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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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미래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인 로보택시 사업을 위한 ‘사이버캡’(CyberCab) 시제품을 이달 1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이버캡은 스포츠카처럼 양쪽에 문이 하나씩만 달린 2도어로 구성됐다. 내부에는 일반 차량과 같은 운전대(핸들)와 페달이 없는 구조다.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는 차 내부의 모습을 구현한 것이다. 테슬라는 차 가격이 대당 3만 달러(약 4177만 원) 미만으로 낮아질 수 있고 2026년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사이버캡 시제품 공개는 테슬라가 첫 자율주행 기능 소프트웨어(SW)를 출시한 지 약 9년만이다. 테슬라는 2015년 자동차가 스스로 차선을 바꾸고 평행주차를 할 수 있는 부분적 자율주행 기능인 자동조종(autopilot) 소프트웨어(SW)를 출시한 바 있다.
테슬라는 그간 카메라와 AI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왔다. 경쟁사처럼 라이다(LiDAR)를 사용하지 않는다. 카메라가 인간의 눈처럼 주변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한다. 사람의 뇌 역할을 하는 AI 신경망이 이미지에 포함된 다른 차량, 장애물, 도로 표지판, 차선 표시 등 정보를 즉각 해석한 뒤 결정을 내려 주행한다. 테슬라는 슈퍼컴퓨터 ‘도조’(Dojo) 등을 활용해 테슬라 차량이 수집하는 데이터와 영상 자료를 처리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달 “우리가 가진 (자율주행) 해법이 AI와 시각(vision)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그래서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이것은 차량 생산 비용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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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자율주행을 통해 차량 공유 대중화 시대를 꿈꾸고 있다. 테슬라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무인으로 주행하며 택시처럼 요금을 받고 승객을 태우겠다는 것이다. 로보택시를 구매한 사람은 자신이 차량을 타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공유해 요금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와 차량 구매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의 유휴 시간을 최소화하며 자원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테슬라는 로보택시를 위한 차량 호출 앱을 개발해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운행 중이며, 내년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로보택시 호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로보택시)가 에어비앤비(숙박공유 플랫폼)와 우버(차량호출 플랫폼)의 결합 같은 것으로, 테슬라가 직접 차들을 소유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2022년에는 “많은 차가 주차장에 있다. 차를 운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방에 세워두느라 돈을 쓰고 있다"면서 "차가 항상 운행할 경우 주차장을 많이 없앨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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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머스크의 꿈이 당장 실현되기 힘들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수년 전부터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2019년 "2020년 로보택시 운행을 예상하는 건 매우 자신 있다"며 5년 뒤에야 시제품을 공개했다.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의 첨단 주행보조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의 안전성을 조사하고 있다.
정치 리스크도 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달 19일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원을 위해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을 통해 진행 중인 청원에 참여한 이들을 대상으로 매일 한 명을 골라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을 주겠다고 밝힌 뒤 실제로 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관료주의 최소화에 목표를 둔 '정부효율성부'라는 부처를 신설, 머스크에게 이를 이끌도록 요청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을 하게 되면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방 승인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자율주행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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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기업도 자율주행 개발에 한창이다.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는 올해 6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무인 자율주행차에 일반 도로를 운행할 수 있는 임시 허가를 발급받았다. 시험운전자가 운전석에 타지 않은 상태에서의 일반 도로 자율주행 허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035720)모빌리티는 자율주행 기술기업인 에스더블유엠(SWM)과 협업해 서울 최초의 차량호출형 서비스인 ‘서울자율차’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자율주행 대시민 서비스 일체를 '카카오 T' 앱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국내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경남 하동군 등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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