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자 "정많고 의리 있던 사람···내 남편에 '아버지'라 불러"
방송·영화계 동료들 충격···"천생 연예인"·"어머니 같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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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갑자기 가 버리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
‘일용엄니’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배우 김수미 씨가 향년 75세로 별세한 가운데 연예계에서는 그를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졌다.
배우 김영옥(86)은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동료 김수미의 부고 소식을 듣고 “20일 전쯤 통화를 했는데, 그때만 해도 건강이 괜찮다고 했어요. 내가 한 번 가볼까 물었더니 '다 나았어, 괜찮아' 하기에 나중에 보자고 했어요”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믿을 수가 없어 유튜브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 너무 큰 충격이다"며 "(김수미는) 천생 연예인. 일에 목마른 사람처럼 오늘날까지 미친 듯이 뛰어온 사람"이라고 고인에 대해 회고했다.
김영옥은 1978년 MBC 드라마 '행복을 팝니다'에 함께 출연한 이후 김수미와 4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각별한 사이로 지냈다.
배우 강부자(83) 역시 "뭘 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을 많이 했다. 특히 근래에는 일을 너무 많이 했다"며 "입원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또 며칠 있으면 벌떡 일어나서 일 잘하겠지 생각했는데, 너무 망연자실해서 앉아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미가 내 남편이 자기 친정아버지와 닮은 점이 많다면서 남편을 아버지라고 불렀다"며 "내 가족까지 정성스럽게 챙겨준, 정 많고 의리 있던 사람"이라고 추억했다.
김수미가 출연한 코미디 영화 '가문의 영광 4'(2011)과 '가문의 영광: 리턴즈'(2023)를 연출한 정태원 감독은 "우리나라가 매우 어렵던 시절 국민에게 웃음과 위로를 준 배우"라고 추모했다. 정 감독은 "현장에선 배우와 스태프를 자기 자식처럼 챙겨준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며 슬픔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서 호흡을 맞춘 정준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심정은 너무나 참담하다"며 "이밖에는 제가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빈소가 마련되면 일정을 마치는 대로 장례식장을 바로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수미는 지난해 9월 방송된 JTBC '짠당포'에서 '최애 아들 뽑기'에서 탁재훈이 아닌 정준하를 1위로 뽑기도 했다.
김수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tvN 요리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을 연출한 문태주 PD는 "평소에도 프로그램 잘 보고 있다고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갑자기 부고를 들어서 경황이 없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고인은 열정이 넘치는 분이었고, 음식에 진심인 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수미는 올해 5월 피로 누적으로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입원해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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