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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트뤼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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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수사 개입 등 임기 내내 구설

고물가·주택난에 낮은 지지율

조선일보

지난 23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여당인 자유당 정기 회의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 그는 이날 여당 의원들에게 사퇴 요구를 받았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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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여당인 자유당 의원들로부터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 CBC가 23일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10년 가까이 정부 수반으로서 캐나다를 이끌어왔으나, 그간 각종 구설 및 스캔들에 휘말렸고 최근엔 계속되는 고물가와 주택난으로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빗발치기 시작했고, 최근엔 여당 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자유당 의원 24명은 트뤼도 총리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트뤼도 총리에게 오는 28일까지 사퇴 여부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CBC는 당내 비공개 회의에서 트뤼도 총리가 “여러분들의 우려가 무엇인지 들었고 고심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여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트뤼도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당내 분열이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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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오타와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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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의원들까지 트뤼도 총리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한 이유는 그만큼 총리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2015년 총리에 오른 뒤 3연임을 이어가고 있는 트뤼도는 임기 내내 각종 구설과 스캔들에 휘말려왔다. 2019년엔 흑인 분장을 했던 사실이 알려져 인종차별 논란을 빚었고, 검찰 수사 개입 논란으로 기존의 청렴한 이미지에도 금이 갔다. 밀려드는 이민자로 인한 주택난과 인플레이션 같은 사회 문제까지 겹치면서 트뤼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임은 바닥을 향하고 있다.

캐나다 여론조사 업체 아바쿠스데이터가 지난 17~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가 즉각 사임하길 원한다는 응답은 절반에 가까운 47%에 달했다. 총리직은 유지하되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응답도 21%였다. 여당 지지율도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5일 CBC 여론조사 기준으로 야당 보수당에 대한 지지율은 42%로, 자유당(23%)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내년 10월 예정된 총선에서 자유당이 참패할 것이란 전망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국정 운영의 동력도 상실했다. 지난 총선에서 153석을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단독 과반 의석을 얻는 데 실패한 자유당은 진보 성향 신민주당과 정책 연합을 맺어 왔다. 하지만 최근 신민주당이 자유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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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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