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멀티포지션 자신 있다” 류중일호 캡틴 송성문의 목표 ‘생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를 앞둔 류중일호 새 주장으로 낙점된 내야수 송성문(키움). 사진=김종원 기자

“이 자리에 이렇게 있다는 게 너무 소중합니다.”

프로야구 키움 내야수 송성문이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품었다. 희소식은 덩굴째로 들어왔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첫 소집을 앞두고 대표팀의 주장을 맡게 됐다.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의 첫 훈련, 분주한 타자들 사이로 해맑게 미소 짓는 송성문의 모습이 보였다.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송성문은 “대표팀 소집 후 선수단이 처음으로 알렸는데 그 직전에 류지현 수석코치님이 따로 부르셔서 주장 선임 소식을 전해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선수들에게 따로 특별한 메시지를 전한 적은 없다. 그 까닭을 묻자, 송성문은 “이곳에 모인 대표팀 선수들 모두 한 명 한 명이 워낙 좋은 능력을 갖춰 분위기를 딱히 잡을 필요가 없다”며 “그래도 신경 쓰는 게 있다면 서로서로 빨리 친해지는 거다. 10개 구단 선수가 다 모인 만큼 친할수록 야구장에서의 케미도 더 두터워지지 않을까”라고 했다.

키움 내야수 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송성문은 “국가대표는 처음이다. 청소년 때도 못 해봐서 감회가 새롭다. 나라를 대표하는 일인 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으로 수령하고는 사진을 찍어 아내와 공유했을 정도로 기뻤다. 하지만 감격은 잠시일 뿐, 송성문은 이내 냉정함을 되찾고 앞을 향해 나아간다.

멀티 포지션은 강점이다. 주 포지션 3루 외에도 1, 2루 소화가 가능하다. 이날 수비 훈련에서는 2루 역할을 맡았다. 오는 프리미어12에서는 대만, 일본 만원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담대한 심장이 필요한 까닭이다. ‘가을 사나이’ 송성문의 강한 면모를 뽐낼 기회다. 이에 송성문도 “고조된 분위기에도 좀처럼 떨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송성문의 올 시즌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142경기에 출전해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21도루 타율 0.34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달성했다. 대표팀 승선 소식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까닭이다. 물론 최종 엔트리 발표가 아직 남은 상황이다. 선수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를 두고 “계단식 목표를 갖고 있다. 일단 최종 엔트리에 드는 게 먼저다. 그다음은 선발 라인업이고, 차근차근 목표를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고척=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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