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4 (목)

"NC 점퍼, 어울리지 않나요?" 감독으로 돌아온 '호부지'... "파워풀하고 공격적인 야구 추구할 것" [오!쎈 창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NC 다이노스 제공


[OSEN=창원, 조형래 기자] '호부지'가 돌아왔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24일 창원 NC파크로 처음 출근해 NC 4대 감독으로 업무를 시작했고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NC는 지난 22일 이호준 감독과 3년 최대 14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세부 내용은 계약금 3억, 연봉 9억 5000만원(1,2년차 3억, 3년차 3억 5천만원), 옵션 1억 5000만원이다.

NC는 올해 61승 81패 2무(승률 .430)으로 9위로 마무리 했다. 2018년 58승 85패 1무(승률 .406), 2013년 52승 72패 4무(승률 .419)에 이어 3번째로 낮은 승률의 시즌을 보내야 했다. 결국 3대 감독이었던 강인권 감독은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이후인 지난 9월 20일 경질됐다.

이후 NC는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차분하게 진행했다. 이전 소속이었던 LG 트윈스의 포스트시즌이 모두 끝난 뒤 이호준 감독과 면접을 진행해 4대 감독으로 결정했다.

1994년 해태 타이거즈에 지명받아 프로에 데뷔했으며 해태-SK를 거친 뒤 2013년 1군 진입 첫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으로 합류했다. 이후 2017년 은퇴할 때까지 리더 역할을 도맡으면서 선수단 문화 조성에 앞장섰다. 카리스마 있는 베테랑으로 신생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았다. 이호준과 함께 NC는 빠르게 강팀으로 거듭났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호준 감독 개인적으로도 NC에서 화려하게 현역 시절 유종의 미를 거뒀다. 575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 538안타 95홈런 398타점 OPS .869로 맹활약을 펼치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에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고 2019년 다시 돌아와 2021년까지 1군 타격코치로 활동한 뒤 2022년 LG 트윈스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까지 LG에서 1군 타격코치와 퀄리티 컨트롤 코치, 수석코치를 거쳐 3년 만에 돌아왔다.

이호준 신임 감독은 이날 유려한 입담으로 "MZ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야구 트렌드를 이해하면서 육성을 먼저 생각하겠다. 파워풀하고 공격적인 야구, 미친놈처럼 뛰어다니는 야구를 추구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이호준 감독과 일문일답.

OSEN

NC 다이노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시 NC 유니폼 입은 소감?
▲떠난지 얼만 안돼서 그런지 어색하지는 않다. 관심있게 보고 있었던 팀이었다. 잘 어울리지 않나요? 스타일이 바뀌긴 했지만. 선수 이후에 인터뷰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게 떨린다.

- 임선남 단장과 면접볼 때 어떤 얘기를 했는지?
▲ 단장님이 처음에 감독과 관련해서 했던 얘기들을 나눴다. 제가 갖고 있는 생각들이 얘기로 쉽게 나왔다. 육성과 지속적인 강팀으로 향하는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고 면접 때에도 그게 주로 말하는 내용이 됐다.

- 3년 있다고 NC 이미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 3년 하고 갔는데, 그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할지 궁금했다. 팀이 몇위를 할지 궁금하지는 않았다. 그 선수들이 제가 봤을 때 많이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디까지 올라올 지 지켜봤는데 올해는 부상도 겹치면서 기량을 못 펼쳤다. 밖에서 볼 때 안쓰러웠다. (김)주원이 (김)형준이는 슬럼프가 타격에서 굉장히 길었다. 폼도 매일 바꿔서 치는 모습이 보였다.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더라. 힘들어 하는 게 보였다. 한 템포 쉬어주지 하는 생각도 했다. 저렇게 경기 나가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시즌 중 폼 바꿔서 하는 것은 안되는데, 많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까다로웠던 면접 질문?
▲ 까다로운 질문 없었다. 그런 질문이 나오면 못하겠다고 답하려고 했는데 그런 부분 전혀 없었다. 감독 이렇게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했던 부분들이 질문이 나왔다. 엔트리 28명 중에 투수 1명 야수 1명을 항상 비워놓으려고 했다. 2군 추천으로 바로 올라가서 쓸 수 있는 선수를 투입하려고 했다. 시스템 내의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 될 수 있고 지도를 하는 스탭들도 동기부여가 있어야 스탭들도 잘 따라올텐데 그런 부분들. 1,2군 오가는 게 잘 안되고 이름 있는 선수들을 받게 되면 어렵다. 그런 부분을 해결하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하려고 했다. 육성 얘기 나올 때 그런 부분을 말씀드렸다. 시즌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 어떤 야구를 하고 싶으신지?
▲ 기본적으로 갖고 계신 게 야구장에서 활기 있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미친놈처럼 뛰어노는 것. 빠릿빠릿하게 하는 것. 미국도 1루까지 전력질주 하는 선수가 없더라. 그런 부분이 많이 없어졌다. 한국 야구 보면서 원 베이스를 전력으로 뛸 수 있는 컨디션 나와야 하는 것. 팀에 필요한 선수지만 안 좋아서 1루까지 걸어가는 부분들이 많아졌다. 스피드있고 파워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멀리치고 도루하는 그런 말은 아니다. 파워풀하고 공격적으로 야구하려고 한다. 원 베이스까지 전력으로 안되는 선수들은 스타팅은 안 내려고 한다. 벤치에서 기다리는 선수들이 기회를 얻으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 선수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컨디션 안 좋은 선수들 어거지로 내면 안 좋다. 팀 분위기도 느슨해진다. 그런 것을 많이 봤다. 며칠 전까지 있었던 LG에서는 10점 차 이기고 지고 있어도 바꿔주기를 바라는데 그러지 않다. 자리 뺏길까봐. 쉬게 해달라는 게 없었다. 겨우 사정해야 뺄 수 있다. 그런 생각을 늘 갖고 있어야 한다. 내 자리 뺏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자연스러운 경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OSEN

NC 다이노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해 NC 문제라고 생각하면?
▲ 시그널이 왔는데 변화의 타이밍 놓쳤다. 선수들이 표정이나 움직임이나 제 모습이 어떤지 벤치가 알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부족했던 것 같다. 그 전에 시그널이 왔을 때 컨디션을 다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선수들이 헤어나오지 못하더라. 슬럼프 오기 전에 스태프나 데이터를 파악해서 발 빠르게 움직이려고 한다.

- 서재응 코치가 수석코치로 온다는데, 1군 코치진 구성은?
▲ 서재응 코치는 구단에 요청했고 얘기하고 있는 상태로 알고 있다. NC에서 나온지 3년 밖에 안됐다. 2군 쪽에 계시는 스태프들이 선수생활도 같이 했던 지도자들이다. 연락도 자주 했던 후배들이었다. 외부에서 모시고 오는 것 보다는 육성을 해야 하는데 그 친구들을 먼저 생각하는 게 우선이다. 외부에서는 1명 정도 생각 중이다. 서재응 코치 말고는 없다고 보시면 된다. 단장님께서 100% 권한 주셨다. 여기에 원하는 코치들이 다 있다.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 선수 때는 저를 무서워하긴 했다.

- 주장감 생각해 놓으신 선수는?
▲ 박민우 박세혁 선수 생각 중이다. 박민우는 선수 때 막내 역할을 했다. 계속해서 전화도 하고 얘기를 나눴다. 어떤 것을 중요시 하는지 선수 때부터 잘 알고 있다. 주장을 했을 때 이런 부분들은 하지말자 같은 것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세혁은 성실하고 선후배 관계 잘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스태프들과 상의를 나눴다.

- 고참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대한민국 타격 1,2,3위 하고 있는 선수들 내가 무슨 얘기를 하겠나. 내가 맡고 있는 팀의 방향성을 알려줘야 할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고참은 야구는 잘 해야 하고 그 다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좋은 문화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고참들이 할 일 많지만 NC에서 좋은 문화를 만들어주고 나가면 후배들이 보고 그 문화를 이어나가는 게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려면 고참들이 솔선수범 해야 한다. 그러면 밑에 선수들이 보고 배운다. 좋은 문화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 NC에서 코치 때 홈런을 많이 치는 팀이었는데, 빅볼을 추구하실 건지?
▲1회부터 9회까지 사인 안 내고 싶다. 가장 점수를 쉽게 낼 수 있는 것. 삼성이 2위까지 올라가는데 결정적인 이유는 홈런이었다. 상대들은 불안해 한다. 야구 팬들도 홈런이 나오면 재밌다. 정말 빅볼 하고 싶다. 상황이 있겠지만 그 전까지는 화끈하게 야구를 할 생각이다.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생각이다. 안타 3개 나와도 점수 안 날 때 있다.

- 굵직한 감독님들을 많이 만났는데?
▲ 기술에 대한 것보다는 지도자로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공부 많이 했다. 김경문 김성근 조범현 염경엽 이동욱 감독님께서 모두 많이 알려주셨다. '감독은 선수 스태프에게 신용을 잃으면 안된다. 뱉은 말에 책임을 못 지면 선수들은 믿지 않는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하고 있다. 올해 수석코치 하면서 염경엽 감독님이 옆에서 감독이라는 생각으로 해봐라고 하셨다. 경험이 많으신 감독님들 옆에서 많이 공부를 했다.

- 추구하고 싶은 야구는?
▲ 추구하고 싶은 야구는 MZ들 힘들지 않나. 수석코치 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얘기를 많이 했다. 유튜브 보고 폼 따라하는 것을 싫어했다.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이런 게 없었다. 또 새로운 야굴르 하고 있기에 배우지 않으면 소통이 안되겠더라. 본인이 야구 공부하고 연구를 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뭐라고 하면 안되겠더라. MZ들이 하는 야구를 배우고 이해해야 할 것 같다. 홍창기 문성주의 메커니즘은 말이 안 됐다. 안 될 폼인데 지금 두 선수가 어떤 선수인가. 새로운 트렌드를 이해하고 지켜보려고 한다.

- 훈련 강도는?
▲ 짧고 굵게하려고 한다. 훈련도 3일턴 하려고 한다. 4일턴 하면 4일 째가 가장 집중력 떨어진다. 3일 간 힘 있게 야구하려고 한다. 중간에 지쳐보이면 하루씩 휴가도 줄 수 있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회복이 돼야 부상 위험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긴 시간보다는 공필성 감독님과 육성팀장님 추천 받아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들 지켜보려고 한다. 그런 선수들은 강도 있게 가고 기존 선수들은 루틴대로 연습하려고 한다.

OSEN

NC 다이노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FA 선물 받고 싶은지?
▲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FA 선수들 잡으면 3명 정도 기회를 못 받는다. 그게 무슨 육성인가. 지금 우리 2군에 있는 선수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려고 한다. 엔트리 2명 비운다고 했는데 그쪽에서 튀어나오지 않을까. 어린 선수들에게 소고기 먹이고 움직이게끔 투자를 해달라고 하려고 한다. 대권 도전 타이밍 오면 그때 취약 포지션에 타이밍을 맞춰서 요청하려고 한다.

고참 선수들과 곧 대화를 하겠지만 DH는 30~40경기 이상 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도자를 하면서 한 선수가 DH를 잡아놓으면 피로도가 크다. 내야 교통정리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되면 좋은 선수 한 명이 벤치에 앉아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언제 육성을 하겠나. 고참들 만나서 이 부분도 얘기하려고 한다. 수비 나간다는 생각을 하려고 한다. 그런 대화를 하려고 한다.

- 관심있게 지켜본 선수들은?
▲ 김주원 김형준 김휘집을 눈여겨 봤다. 김휘집 포지션 어떻게 하시려나 생각했다. 저도 김휘집 포지션을 어디로 해야하나 생각했하고 있다. 김한별 선수는 대한민국에서 수비 가장 관심있게 지켜봤다. 트레이드도 요청했다. 배재환도 배동렬이라고 불렀다. 언젠가 마무리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됐다. 아직도 기대하고 있다. 젊은 투수들 내년에는 올라오지 않겠나.

- 내년 목표라면?
▲ 전력은 되지만 운도 따라야 우승도 한다. 우승 목표로 잡는 게 당연하지만, 올해 삼성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기회 주면서 김영웅 이재현 같은 선수 올라오지 않았나. NC에서도 그렇게 한다면 3년 안에 대권 도전할 기회가 오지 않을가 생각한다. 기대했던 선수들 퍼포먼스 내주면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른다. 그런 쪽에 기대를 하려고 한다. 스태프들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준비와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미팅을 많이 해서 코치님들 죽을 수도 있다. 오더 짤 때 전 스탭 데이터 트레이닝파트까지 토론해서 라인업을 짤 것이다. 최종 결정은 내가 하겠지만 열띤 토론을 하게 될 것이다. 여러 의견들이 오갈 것이다. 그 상황에서 최고의 라인업을 뽑으려고 한다. 모두가 함께 논의하고 결정해서 다 같이 반성하고 기뻐하는 상황을 만들 것이다. 코치님들 준비 많이 하셔야 할 것이다.

- 여러 팀에서 감독 후보로 올랐고 힘든 시간도 있었는데, 주위의 반응은?
▲ 난리가 났다. 작년에도 한 번 일이 있었다. LG 관계자 분들이 한 번도 뻥끗하지 않았다. 선수들도 조심하는 게 눈에 보였다. 지인 친척들 모두 조용히 계셨다. 올해는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저 역시도 티 안내려고 했다. 기대를 버리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

- 등번호는 어떻게 하실건지?
▲ 27번의 좋은 기운은 선수 때 끝났다. 27번은 안 달 것이다.

/jhrae@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