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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단기 급등한 환율에 조기 월말 네고…장중 1380원선 하회[외환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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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378원으로 하락

美국채 금리 급등에 글로벌 달러 강세

외국인 국내 증시서 2600억원대 순매도

수출업체, 조기 월말 ‘달러 매도’ 출회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선 밑으로 내려갔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환율이 급등하자 수출업체의 조기 월말 네고(달러 매도)가 출회되며 환율 상단을 누르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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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에 수출업체 ‘달러 팔자’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2.2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4원 내린 1378.8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2원 내린 1382.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381.6원) 기준으로는 0.4원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1380원 초반대에서 횡보했다. 오전 11시께 하락 폭을 확대해 환율은 1380원선을 하회했다. 오후 12시 9분께는 1378.0원으로 내려갔다.

‘트럼프 트레이드’와 미국 경제 호조에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환율과 미국채 10년물 금리 간 상관관계가 높아졌다. 간밤 10년물 국채금리는 4.246%까지 치솟았다. 지난 7월 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달러 강세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3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7분 기준 104.3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아시아 통화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2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금융 정상화는 이제 막 시작됐다”며 금리 인상이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엔화는 여전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9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700억원대를 팔고 있다.

다만 환율이 단기간에 상승하는 과정에서 수출업체는 월말 네고를 조기 소화하면서 환율 상승세를 누그러트리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단기적으로 환율 레벨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월말이 되니까 1382원대에서는 네고가 확실히 많다”며 “3분기 성장률 쇼크로 인해 환율도 일시적으로 급등한 부분도 있었는데, 그것보다는 수급 쪽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장 전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1%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당초 예상했던 0.5% 성장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쇼크’가 나타났다.

오후에도 ‘수급’ 주목

오후에도 국내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 오후에도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온다면 1370원대 안착도 노려볼 수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어느 정도는 되돌림이 있는 정도의 하락으로 보여진다”며 “월말까지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급을 더 봐야겠지만 1370원대로 떨어진다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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