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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대도시의 사랑법' 감독 "퀴어 반대, 예상했지만 덜컥…진심 전달되길" [엑's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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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감독들이 퀴어 소재로 인한 일부 반대 목소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퀴어 소재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방영 전부터 다소 우여곡절을 겪었다. 일부 보수단체의 상영 금지 시위, 민원 폭탄에 원작자이자 각본을 쓴 박상영 작가는 SNS를 통해 울분 섞인 글을 게재하기도 했던 바. 출연했던 배우들 또한 악의적인 메시지 공격을 받기도 했다.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고 했을 땐 덜컥 슬프더라"고 입을 연 김세인 감독은 "제작보고회 때 남윤수 배우가 말했던 것처럼, 그렇기에 더 많은 응원이 피부에 닿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정반대로 응원해주는 사람도 많았다. 순간적으로 울컥하고 슬펐지만, 응원을 많이 받아 그 이후로는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지영 감독 또한 "예상했던 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의 무기는 진심이지 않나. 감독 , 배우들 모두 한 진심으로 이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하는데 뭐가 두려울까 싶었다"면서도 "예상한 일이라고 해도 왜 내상이 없겠냐. 누군가의 진심에 타격을 주는 일이니까. 프로세스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아쉽긴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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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겸 감독은 "퀴어 방해 세력은 항상 있는 것 같다. 무슨 퀴어 행사를 하는데 가로막는다던지, 이런 것들은 늘 있었다. 그런 것들을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바라본 역사가 있기에 그것의 반복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같은 시기에 서글프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가로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여겨지는 주제이지만, 막을 수 없는 흐름이 있다는 걸 보여주듯 퀴어 캐릭터나 소재를 다룬 작품들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수많은 퀴어 작품 속 '대도시의 사랑법'만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손태겸 감독은 "다양한 사람의 케이스가 나와서 좋았던 것 같다"며 "퀴어와 관련된 담론이 쭉 자랐으면 좋겠다. 이야기 색깔도 다르고 캐릭터도 다르고, 만든 스타일도 다르고 다양한 걸 경험하고 전달한다는 게 퀴어 서사를 떠나서도 의미 있는 프로젝트인데 퀴어라서 의미가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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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인 감독은 "'브로맨스'나 퀴어 캐릭터가 잠깐 등장하는 작품들을 볼 때마다 좀 더 진득하게 보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대도시의 사랑법' 1화부터 8화까지 이야기를 쭉 보면 여러 가지의 사랑을 거치는 건 온전한 나 자신으로 닿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인간의 성장과 삶을 다루는 작품이기 때문에, 어떤 삶을 깊숙하게 들여다보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영 감독은 "퀴어라는 한 레이어가 다른 레이어만큼 존중받는다는 점이 있는 것 같다"며 "(퀴어가) 사랑과 성장의 형태로 뺄 수 없는 키워드인 거다. 그런 면에서 여느 성장사 로맨스와 결이 같은데, 퀴어라는 레이어를 덧붙여서 한 자리를 중요하게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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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대도시의 사랑법'을 시청한, 시청한 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묻자 손태겸 감독은 "'대도시의 사랑법을 '물고 뜯고 맛보고 즐겼으면 한다"는 간결한 한마디를 남겼다.

"우리가 아직 티빙 1위를 못했다"고 입을 연 김세인 감독은 "1위를 하면 배우들이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며 "조금 더 힘내줬으면 좋겠다"고 흥행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홍지영 감독은 "시청은 온전히 시청자들의 몫이라 가이드를 드릴 순 없다"면서도 "바람이 있다면 , 우리가 온전히 드라마에 담은 진심이 전달됐으면 좋겠다. 이 드라마를 통해 진심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티빙(TVING),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감독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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