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도 올라와 살필 정도였는데…KIA 115안타 1루수와 충돌→100% 출루&KS 5할 투혼, 트레이드 복덩이 헌신은 눈부셨다

팀은 패했어도 복덩이의 투혼은 눈부셨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은 지난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 1회말에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팀이 0-5로 뒤지던 1사 1루에서 김태군의 땅볼 때 3루수 김영웅의 공을 받아 2루 베이스를 찍었다. 그러다가 1루에서 2루로 향하는 이우성과 크게 충돌했다. 1루에 공을 던지지 못했고, 한 바퀴 돌아 그라운드와 크게 부딪히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삼성 류지혁.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삼성 류지혁.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류지혁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이우성도 미안한 마음에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삼성 트레이닝 파트도 달려와 류지혁의 상태를 체크했다. 류지혁은 털고 일어나 자신의 컨디션을 확인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직접 그라운드에 올라왔다. 류지혁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의 상태를 걱정했고, 류지혁은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며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충격이 있을 수 있었지만 류지혁은 수비는 물론 타석에서도 펄펄 날며 팀에 힘을 더했다. 삼성은 1차전과 2차전을 내주며 2연패로 대구로 떠나게 됐지만, 류지혁의 활약은 분명 돋보였다.

류지혁은 2회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다. 4회에는 1사 이후에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2사 후 김현준 타석에서 상대 수비의 실책과 혼란을 틈 타 적극적인 주루로 홈을 파고들었다.

삼성 류지혁. 사진=김재현 기자

6회에도 1사 후에 2루타를 친 후 김현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류지혁은 8회에는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이날 경기 3안타&4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지난 시즌 중반에 김태군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류지혁은 132경기 타율 0.268 122안타 2홈런 45타점 63득점 26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작성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44경기를 결장했지만 그래도 100경기 타율 0.258 78안타 3홈런 36타점 43득점으로 활약했다. 주장 구자욱과 동생들에게 큰 힘이 되는 존재였다.

비록 삼성은 두 경기를 다 내주며 대구로 향하게 됐지만, 류지혁의 투혼을 삼성 팬들은 지켜봤다.

삼성 류지혁. 사진=김재현 기자

류지혁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한국시리즈를 4년 연속 경험했지만 백업으로 경기를 출전했을 뿐이다. 한국시리즈 안타가 1차전에 처음 나왔다. 지금까지 타율 0.571(7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맹타로, 삼성 팬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류지혁이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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