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한 달 전 일정 잡혀” 밝혔지만 윤·한 갈등 속 시기 묘해
거리 좁히는 윤 대통령·홍준표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11월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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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났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충돌이 격화하는 와중에 한 대표를 비판해온 홍 시장과 만나면서 고립 전략을 가동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홍 시장과 만나 신공항 건설,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대구·경북(TK) 현안을 논의했다. 홍 시장은 전날 대구시 간부회의에서 윤 대통령에게 TK 신공항 건설을 위해 정부에 융자 지원 등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홍 시장 측에서 한 달 전부터 대통령실에 면담 요청을 했고 이달 초 면담 일정이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면담 시기가 묘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을 두고 충돌한 직후에 면담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면담에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한 3가지 요구 사항을 전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윤·한 면담 당일 저녁 윤 대통령은 추경호 원내대표와 만찬을 하고, 한 대표는 다음날 친한동훈계 의원 20여명과 만찬 회동하며 갈등은 세 대결 양상으로 번졌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이 만나면서 한 대표에 비판적인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TK 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보수 지지층에 소구하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홍 시장은 총선 직후 윤 대통령과 따로 만찬 회동을 하는 등 최근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한 대표와의 면담을 거절했다. “셀카만 찍는 정치(인)” 등 한 대표를 비판하는 메시지도 꾸준히 내고 있다. 한 대표를 차기 대권 경쟁자로 보고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많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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