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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KS 6회부터 보실 분 찾습니다’ 4이닝 암표까지 등장, 서스펜디드가 만든 슬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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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은 KBO 포스트시즌 역사상 초유의 사태를 남기고 중단됐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처음으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것이다.

사정은 이랬다. 이날 광주 지역은 경기 시작 전부터 비가 내렸다. 비로 경기가 제 시간에 시작하지 못했다. 1시간을 넘게 기다렸다. 비가 완전히 그쳐 경기를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 소량이기는 하지만 비를 맞으면서 경기를 했다. 비는 계속 내렸다. 그라운드 상태가 계속 엉망이 됐고, 마운드도 복토 작업을 해야 했다.

그 와중에서 양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졌다. 제임스 네일(KIA), 원태인(삼성) 모두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균형을 깬 건 삼성이었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헌곤이 네일에게 일격을 가하는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디아즈가 볼넷을 골라 네일을 강판시켰고, 강민호도 바뀐 투수 장현식에게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런데 경기는 삼성의 흐름에서 김영웅 타석 초구(볼) 후 중단됐다.

비로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는 심판진의 판단 때문이었다. 45분을 기다렸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다. 오히려 밤사이 더 강한 비 예보가 있었다.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돌입한 6회초 공격에서 삼성이 점수를 냈다. 규정상 6회말 KIA의 공격까지 끝나면 해당 시점 점수에 따라 콜드게임이 선언될 수도 있었는데 KIA의 6회말 공격이 끝나지 않았다. 서스펜디드 요건이었다.

삼성이 전체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팬들도 혼란에 빠졌다. 경기는 22일 오후 4시에 이어질 예정이었다. 1차전 중단 시점부터 이어서 하고, 그 다음 2차전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22일 오후 4시에 경기를 보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팬들은 난감했다. 1차전 티켓 소지자들은 경기를 볼 수 있지만, 평일 오후 4시라 직장인 혹은 학생들은 경기를 보기 쉽지 않은 사정이 생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1차전이 서스펜디드 경기가 되자 중고 장터에서는 이 ‘서스펜디드 티켓’을 판다는 글들이 더러 보였다. 말 그대로 최소 4이닝, 연장에 가면 그 이상을 관전할 수 있는 암표였다. 경기가 제법 남아있고, 오히려 클라이막스로 흐르는 상황이라 가격도 꽤 비쌌다. 보통 암표는 팬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이해가 된다”는 옹호도 적지 않았다. “평일 4시에 한가롭게 야구장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시각이다. 자연히 KBO의 1차전 경기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비가 내리더라도 사전 행사를 빨리 진행했다면 적어도 6회초 상황에서 경기가 끊기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비판이다.

22일 일정도 비로 순연되면서 팬들의 일정도 다 꼬였다.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한 팬은 “1차전을 보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기 어려울 것 같아 연차 이틀을 내고 광주에 내려왔다. 22일 경기가 열렸다면 보고 올라갔을 텐데, 그러지 못해 환불이나 양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일정 순연은 KBO의 잘못은 아니지만, 어쨌든 비로 오락가락한 날씨가 팬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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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야구는 생각보다 비가 잦다. 삼성과 LG가 맞붙은 플레이오프도 비로 2경기가 순연됐다. 한국시리즈는 21일 1차전이 시작됐는데, 1차전 승리팀이 23일 오후 5시가 넘어서야 결정될 판이다. 아직 10월 내로 한국시리즈를 끝낼 수 있고, 날씨도 생각보다 춥지 않아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틀 동안 내린 비에 선수들이 어떻게 컨디션을 조절하느냐도 관건으로 떠올랐다.

23일은 비 예보가 없고, 경기장 정비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오후 4시로 예정된 1차전 미완분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오후 5시 30분 이전에 1차전이 끝나면 2차전은 오후 6시 30분 정상 개시된다. 오후 5시 30분 이후에 1차전이 종료된다면 종료 시점으로부터 1시간 뒤 2차전이 이어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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