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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4차전도, 7차전도 던지겠다" 삼성 원태인의 결연한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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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한 삼성 원태인. 사진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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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은 물론 7차전도 던지고 싶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국내 에이스 원태인(24)이 우승을 위해 헌신한다. 삼성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는 각오다.

원태인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눈부신 투구를 했다. 5회까지 안타 2개, 볼넷 2개만 내주고 무실점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도 5회까지 무실점했지만, 6회 초 김헌곤에게 홈런을 맞은 뒤 볼넷까지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원태인의 투구수는 66개. 비로 중단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원태인은 "정말 아쉬웠다. 컨디션이 좋았고, 분위기도 좋았다. 내 야구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날이라 생각했기에 더 아쉬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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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이 한 시간 이상 지연되고, 경기 중에도 비가 계속해서 내렸다. 마운드도 질퍽질퍽해지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원태인을 막을 순 없었다. 원태인은 "나도 이런 적은 처음이다. 던지지 않을 때도 계속 몸을 움직이면서 투구를 준비했다. 상대도 똑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 하나 하나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에이스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빠져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 원투펀치의 어깨가 무겁다. 중요한 경기에서 잘 던졌던 '빅 게임 피처'답게 원태인은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첫 한국시리즈 등판도 성공적이었다. 원태인은 "큰 경기를 많이 던져봤지만.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증명한 적이 없다. 강한 이미지를 이어갈 수 있어 스스로도 뿌듯하다"고 했다.

중단된 1차전은 이튿날인 22일에도 그라운드 사정으로 열리지 않고, 하루 미뤄졌다. 그러면서 원태인의 등판 일정도 바뀌었다. 당초 5차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4차전 선발을 준비하게 됐다. 휴식일이 하루 줄었지만 원태인은 "나가라고 한다면 중단된 1차전에도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난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준비되어 있다. 단독 다승왕이 걸린 정규시즌 최종전을 포기한 이유도 포스트시즌 때문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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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4차전으로 등판을 마칠 생각이 없다. 만약 3승 3패로 7차전까지 간다면 또다시 던지겠다고 했다. 원태인은 "4일을 쉬고 등판하게 되는 4차전은 잘 준비할 수 있다. 이후 불펜 대기도 할 수 있다. (사흘을 쉬고 나서는)7차전도 나서고 싶다. 아픈 데는 많지만 언제 올 지 모르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나 뿐 아니라 동료들의 마음도 그렇다"고 했다.

삼성은 2006년 국내 에이스의 활약으로 우승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렸던 배영수(현 SSG 랜더스 투수코치)다. 당시 배영수는 1차전 선발로 나와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과 맞서 6이닝 무실점하고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3차전에선 연장 12회 마무리로 나오는 등 무려 5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여파로 팔꿈치 수술을 받고 한동안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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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삼성 팬이었고, 배영수의 경북고 후배인 원태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우승한다면 무엇을 못 바치겠는가"라며 "지금은 예전만큼의 혹사는 하지 않는다. 최대한 좋은 컨디션으로 오래 야구를 하려고 잘 관리하고 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 KIA에게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다. 플레이오프 때 비가 왔을 땐 LG에게 유리하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그 예상을 꼭 뒤집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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