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2일(한국시간) 2024~2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개막을 앞두고 일본 출신의 단신(1m72㎝) 가드 가와무라 유키(23·멤피스 그리즐리스)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이렇게 소개했다.
신재민 기자 |
NBA의 새 시즌은 23일 보스턴 셀틱스와 뉴욕 닉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가와무라는 지난 21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투웨이 계약을 맺으며 ‘꿈의 무대’ NBA에 입성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가와무라는 유타 타부세(2004년), 유타 와타나베(2018년), 루이 하치무라(2019년)에 이어 NBA에 데뷔하는 4번째 일본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와무라가 NBA에서 뛰게 되면 현역 최단신 선수가 된다.
당장 NBA 풀타임 선수가 된 건 아니다. 투웨이 계약이란 NBA는 물론 NBA 하부 리그인 G리그 팀과 동시에 계약하는 방식을 말한다. NBA 정규리그 선수단에 포함되지 않는 투웨이 계약 선수인 가와무라는 우선 멤피스에서 45일간 뛸 수 있다. 45일이 지나면 NBA 구단의 최종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팀의 선택을 받는다면 정규 계약을 하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G리그로 내려가야 한다.
가와무라는 키가 1m72㎝에 불과하지만 빠른 발과 화려한 드리블, 그리고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겸비했다. 눈부신 기량을 앞세워 일본 리그를 일찌감치 평정했다. 요코하마 B커세어스 소속으로 뛴 2022~23시즌 일본프로농구 B리그에서 56경기에 나와 평균 20.9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일본 국가대표 출전한 지난 7월 파리올림픽에선 개최국 프랑스를 상대로 29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수퍼스타 빅토르 웸반야마(2m24㎝·샌안토니오), 뤼디 고베르(2m18㎝·미네소타) 등 거구들이 즐비한 프랑스의 진영을 헤집고 다니는 가와무라의 모습은 마치 만화 속 주인공 같았다. 그의 플레이에 매료된 팬들은 일본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등장인물인 가드 송태섭의 현실판이라며 열광했다.
가와무라는 지난 7월 NBA의 문을 두드렸다. 멤피스의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해 구슬 땀을 흘렸다. 프리시즌 경기를 앞두고는 ‘10일 계약 선수’에 합의했다. NBA 구단이 선수를 테스트하거나 부상자를 대신할 임시 선수를 데려올 때 사용하는 초단기 계약 방식이다.
가와무라는 그 짧은 기간에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5차례 NBA 시범 경기에 출전한 가와무라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멤피스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세 번째 경기였던 지난 12일 시카고 불스전에서는 24분 만에 어시스트 8개(2득점)를 기록하면서 펄펄 날았다. ‘노룩 패스’를 하는 등 쇼맨십도 화려했다. 지난 14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경기에서도 그는 25분 만에 10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친 끝에 멤피스로부터 투웨이 계약 제안을 받았다.
SI는 “가와무라의 일거수일투족이 팬들의 관심사다. 그의 사진은 이미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다. 풀타임 NBA 선수가 될 경우 인기 스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와무라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수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정식 선수로) NBA 코트에 설 때까지 열심히 훈련하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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