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삼성화재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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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삼성화재가 브라니미르 그로즈노다프의 활약을 앞세워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5-18, 25-21, 22-25, 25-20)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에 이어 홈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그로즈노다프가 서브에이스 3개 포함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27점)을 올렸고, 김정호도 11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활약한 마테이 콕을 지명했다. 그러나 마테이가 부상을 당하면서 불가리아 출신 그로즈노다프를 영입해야 했다. 키 1m98㎝ 날개 공격수인 그로즈노다프는 합류 직후 잔부상이 있어 컵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해 동료들과 전술 훈련은 2주도 채 하지 못했다.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하는 삼성화재 브라니미르 그로즈나도프.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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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도 개막을 앞두고 변수가 생겼다. 미겔 리베라 감독이 건강 문제로 물러나면서 마틴 블랑코 코치가 대행을 맡았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인 블랑코 코치는 여러 팀에서 코치와 대행직을 맡은 적이 있지만 V리그에서 지도자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세트는 삼성화재의 완승이었다. 삼성화재는 그로즈노다프와 아시아쿼터 알리 파즐리의 공격력을 앞세워 KB를 압도했다. 그로즈노다프는 블로킹 벽이 두터워도 무리하게 때리지 않는 등 침찬하게 경기를 풀었다. KB는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세터 이현승이 스타팅으로 나선 KB는 안드레스 비예나가 고군분투했지만,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줬다.
KB는 2세트 초반 앞서나갔지만, 삼성화재는 빠르게 따라잡았다. 조국기의 수퍼 디그가 연달아 나왔고, 그로즈노다프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5-4로 역전했다. 시소 게임으로 이어지던 2세트는 결국 삼성화재가 따냈다. 비예나의 공격이 번번이 블로킹을 뚫지 못했고, 그로즈노다프가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렸다. 21-23에선 리베로 조국기가 올린 2단 토스를 김정호가 3인 블로킹 상대로 쳐내기로 득점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B는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2세트 주춤했던 비예나가 결정력을 발휘하면서 점수 차를 조금씩 벌려 17-14를 만들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파즐리 대신 김우진을 투입했으나 3세트 결과를 뒤집진 못했다. 4개나 나온 서브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4세트에서 삼성화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우진과 그로즈노다프가 번갈아 공격을 성공시켜 7-2로 앞섰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를 빼고 손준영을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줬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화재는 이시몬도 교체로 들어가는 등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하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안에서 뛰는 선수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모두 자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정말 준비한 시간이 짧았다. 잔부상에서 시달렸다. 오늘도 체력적인 면에서 부족했는데, 예상보다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화재는 이날 여러 날개 공격수들을 기용했다. 김상우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엔 교체 카드가 거의 없었다. 신장이 크진 않지만, 적재적소에 들어갈 아웃사이드 히터들(김우진, 이시몬)이 있다. 파즐리는 시스템적으로 리시브를 가담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했다. 어느 한 선수에게 점유율을 높이지 않게 하기 위해 바꿔가고 있다. 잘 버텨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세터 이호건과 노재욱이 함께 시즌을 치를 것이다. 호건이가 좋은 토스를 해줬다"고 칭찬했다.
블랑코 대행은 "오늘 경기를 져서 슬프다. 경기를 하면서 좋은 모습도 있었는데, 경기 초반 리시브가 힘들었다. 우리 팀이 리시브를 경기 중에 손봤으나, 다른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종아리가 좋지 않은)아시아쿼터 맥스 스테이플스와 박상하는 이날 경기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스테이플스의 경우 오늘 명단에 없었을 뿐이다. 현재는 이 명단에 있는 선수로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KB손해보험은 나경복이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블랑코 대행은 "준비는 되어 있다. 아무래도 군 복무로 공백이 있어서 경기 감각을 최대한 빨리 되찾는 게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 팀에 크게 도움이 될 선수다. 자세, 기술적인 등 모든 면에서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경기(우리카드전) 명단에는 포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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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경기에선 페퍼저축은행이 김천에서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7, 25-22, 25-14)으로 이겼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팀을 맡은 뒤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페퍼저축은행은 바르바라 자비치(14점), 박정아(14점), 장위(12점), 이한비(12점) 등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르게 활약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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