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투어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을 시험할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이번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 해 대회 장면. [사진=K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이번 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선 KPGA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주관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열린다.
이번 대회는 KPGA투어의 국제 경쟁력을 시험할 평가무대의 성적이 짙다. 디펜딩 챔피언인 박상현과 장유빈, 김민규, 허인회, 함정우, 고군택, 옥태훈, 조우영, 이수민, 문도엽 등 KPGA투어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간판스타 30명이 유럽에서 건너온 지난해 코리아챔피언십 우승자인 파블로 라라자발(스페인) 등 90명의 외국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는 것이다.
라라자발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 한국에서의 우승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다시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게 돼 영광"이라며 "환상적인 한 주 가 될 것같다. 분위기도 좋고 많은 갤러리들이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시 한번 한국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길 기대한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대회엔 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안병훈과 김주형도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안병훈은 지난 2018년 이번 대회와 같은 코스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과거 KPGA 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주관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달성한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 2009년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강성훈이 기록한 준우승이다.
대회 코스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60야드)는 2015년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하면서 국제 대회를 열 수준급 코스로 탈바꿈했다. KPGA투어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하기엔 최적의 장소다. 이미 신한동해오픈 등을 통해 대회 코스를 여러 차례 경험한 KPGA투어 선수들이 많아 코스에 대한 정보나 경험 면에선 국내 선수들이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아시아부터 아프리카, 유럽에 걸쳐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는 DP월드투어 선수들의 적응력은 대단하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코리아 챔피언십을 통해 축적된 정보도 있는 만큼 유럽 선수들의 코스 파악도 어느 정도 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이번 대회엔 총상금 400만 달러(약 55억 2600만원)에 우승상금 68만 달러(약 9억 4천만원)가 걸려 있다. 또한 우승 시 KPGA투어와 DP월드투어의 2년짜리 시드(2025~2026년)에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과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 835점이 주어진다. 아울러 이번 대회 우승자는 다음 달 시작되는 DP월드투어 플레이오프에 자력으로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PGA투어로 직행할 수 있는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톱10도 노릴 수 있다.
상금도 상금이지만 해외무대 진출을 노리는 KPGA투어 '영건'들에겐 확실한 당근책이다. 이와는 별도로 KPGA 투어 선수 중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 한 명에겐 내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올시즌 KPGA투어 선수들은 안방에서 열린 네 번의 국제 대회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아시안투어와 KPGA투어가 공동주관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김홍택이,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김민규가 각각 우승했다. 하지만 지난 6월 한일투어가 공동 주관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선 오기소 다카시(일본)가, 지난 9월 신한동해오픈에선 히라타 겐세이(일본)가 각각 우승했다.
한국선수들은 과거 아시안투어나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심심찮게 우승 소식을 전했으나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 올시즌 해외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는 50세가 넘는 선수들만 출전하는 PGA투어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최경주와 양용은 뿐이다. 젊은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떨어진 건지, 아니면 성장통을 겪고 있는 건지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통해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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