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10월 넷째 주 첫 거래일을 혼조세로 출발했다. 3대 지수가 주간 기준 6주 연속 상승세를 달성한 후 빅테크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숨 고르기 하는 형세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4.73포인트(0.31%) 하락한 43,141.1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8포인트(0.11%) 내린 5,858.0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3.73포인트(0.13%) 오른 18,513.28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거래일인 지난 18일, 일제히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넷플릭스를 위시한 주요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 보고서가 시장을 끌어올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3대 지수 모두 6주 연속 오르며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연중 최장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주 중에는 S&P500에 속한 기업의 무려 20%가 잇따라 경영 성적표를 공개한다. 이 가운데는 테슬라·아마존·제너럴 모터스(GE)·코카콜라 등이 포함돼있다.
경제매체 CNBC는 "이번 주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할지 여부는 이들 기업의 성적표에 달렸다"고 예상했다.
금융정보 제공사 팩트셋 분석가 존 버터스는 "지금까지 S&P500 기업 14%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79%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면서 "그러나 파괴력 규모는 무뎌졌다"고 말했다.
이날 소비자 건강전문기업 켄뷰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 눈길을 끌었다.
타이레놀·지르텍·뉴트로지나 등을 생산하는 켄뷰는 행동주의 펀드 스타보드밸류가 상당 규모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7% 이상 급상승했다. 켄뷰는 지난해 존슨앤드존슨에서 분사했다.
경영난 와중에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대두됐던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은 U.S.뱅코프와 부채 상환 기간 연장에 합의,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11억 달러 규모의 로열티 채권을 재융자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면서 주가가 50% 이상 폭등했다.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은 기계공 노조 파업이 5주째 이어진 가운데 노사가 새로운 임금협상안을 잠정 타결하면서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건강보험사 시그나는 작년 말 결렬된 동종업체 휴매나와의 합병을 다시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주가가 4%가량 밀렸다. 반면 휴매나 주가는 강보합세다.
오는 23일과 24일 잇따라 실적을 공개하는 테슬라와 아마존 주가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종목 가운데 엔비디아·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은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는 2%대 상승세로 나스닥지수를 지지하고 있다.
CNBC는 "최근 시장이 고공행진하면서 투자자들은 지속적 랠리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갖게 됐다"며 "하지만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은 가운데 미국 대선이 목전에 닥치고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CFRA 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 샘 스토벌은 "높은 가격의 주식이 여전히 가치 있다는 확신을 투자자들이 얻지 못할 경우 조만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는 강하고 안정적이지만, 향후 전망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진적으로 신중하게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 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인하할 확률은 91.7%, 동결 확률은 8.3%로 반영됐다.
이날 유럽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66%, 영국 FTSE지수는 0.21%,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39%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34% 오른 배럴당 70.15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07% 높은 배럴당 73.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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