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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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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비에 젖은 KS 1차전... 사상 첫 PS 강우 서스펜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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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가을비의 오락가락 심술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 진행이 파행을 거듭하다 결국 삼성이 6회초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일시정지 경기)이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나온 서스펜디드 게임은 정규시즌에서도 43년 동안 11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4시에 재개되며 2차전은 1차전 종료 1시간 뒤 시작한다. 22일에도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라 최악의 경우 서스펜디드 경기와 KS 2차전이 23일 하루에 차례로 열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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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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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30분을 앞둔 오후 6시께 비가 내리자 그라운드 키퍼들은 1차로 방수포를 깔았다. 비가 잦아들자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박수로 방수포를 걷으러 나온 그라운드 키퍼들을 환영했다. 그러나 방수포를 개자마자 다시 비가 또 한 번 그라운드를 적셨다. 접혔던 방수포가 다시 깔렸다. 빗줄기가 멈춰 그라운드 키퍼들이 2차로 방수포를 개어 외야에서 둘둘 말자 또 비가 내려 거대한 푸른색 천이 다시 내야를 덮었다.

KBO 사무국은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경기를 강행하기로 하고 방수포를 걷었다. 새 흙을 다시 땅에 깔고 홈플레이트 선을 다시 그리는 등 구장 정리로 예정보다 1시간 6분 늦게 시작된 터라 KBO 사무국은 양 팀 선수단 전체 소개부터 이어지는 식전 행사를 대폭 줄여 감독과 선발 출전 선수만 소개하는 것으로 끝냈다.

한번 내리기 시작한 비는 좀처럼 그치지 않고 경기 내내 흩뿌렸다. 양팀 선발 제임스 네일(KIA)과 원태인(삼성)은 '우중 역투'를 이어갔다. 5회까지 나란히 19명의 타자를 상대하고 똑같이 공 66개를 던지며 명품 투수전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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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네일. [사진 =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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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사진 =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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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닝 타임 후 재개된 6회초 삼성 공격에서 김헌곤이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네일의 가운데 몰린 시속 134㎞ 스위퍼를 밀어 쳐 우측 폴 안쪽에 떨어지는 벼락같은 선제 솔로포로 0의 균형을 깼다. 2011년 삼성에 입단한 '원클럽맨' 김헌곤은 지난 15일에 열린 PO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개인 통산 PS에서 총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헌곤의 대포 한 방에 난공불락이던 네일은 무너졌다. 흔들린 네일은 후속 르윈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장현식에게 넘겼다. 장현식도 강민호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 2루가 됐다.

다음 타자 김영웅 타석 때 초구 볼이 들어온 뒤 박종철 구심과 심판진은 비 때문에 경기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중단을 선언했다. 그라운드 키퍼들은 양손으로 방수포 고리를 잡고 이날 4번째로 내야로 질주했다.

배수 시설을 고려하더라도 방수포가 깔리지 않은 외야엔 물이 첨벙거릴 만했다. 오후 7시 36분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경기는 결국 9시 24분에 중단됐다. 40여분 뒤 그라운드 사정을 살펴본 심판진은 경기를 속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KBO 사무국은 KIA가 6회말 공격을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돼 서스펜디드 경기로 열린다고 발표했다.

삼성 원태인은 5이닝을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 요건을 확보했고 KIA 네일은 5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패전 위기에 몰렸다.

이날 KIA와 삼성의 왕조를 이끌었던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시구했다. 시구 행사를 마치고 김응용 전 회장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켜볼 것"이라며 "올해 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을 달성했지만, 빨리 2000만 관중까지 모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5만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할 수 있는 야구장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시작 4시간여 전인 오후 2시 40분께 1만9300석이 모두 팔려 올 가을야구는 12경기 모두 표가 매진되며 누적 관중 26만7850명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17경기 연속 매진됐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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