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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플라이퀘스트 꺾고 롤드컵 4강 진출…'숙적' T1과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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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지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 프로리그의 젠지 e스포츠가 북미 팀 플라이퀘스트를 혈투 끝에 꺾고 숙명의 라이벌 T1과 정상을 향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칩니다.

젠지는 어제(20일)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플라이퀘스트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4강에 진출했습니다.

올해 북미 리그 LCS를 처음 우승한 플라이퀘스트는 이날 경기에서 라이엇게임즈가 선정한 공식 '파워 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젠지를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플라이퀘스트는 1세트 11분경 공허 유충을 노린 교전에서 '인스파이어드' 카츠페르 스워마가 '쵸비' 정지훈을 잡아낸 낸 것을 시작으로 젠지 라이너 3명을 일방적으로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한타(집단 교전) 중심 조합으로 시종일관 젠지를 난타한 플라이퀘스트는 4번째 드래곤 버프를 얻고 30분께 젠지 본진까지 진격, 첫 세트를 가져갔습니다.

젠지는 2세트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습니다.

리헨즈는 장기인 노틸러스를 골라 닻줄을 던지며 '캐니언' 김건부와 '페이즈' 김수환의 킬 찬스를 창출해 냈습니다.

플라이퀘스트는 초반 정면 싸움은 피하며 오브젝트 획득에 집중했지만, 쵸비의 카사딘이 교전 때마다 상대 화력 담당을 물고 늘어지며 교전마다 연패했습니다.

방해 없이 내셔 남작(바론) 버프를 얻은 젠지는 곧바로 플라이퀘스트 본진 공략을 시작했고, 26분 만에 빠르게 넥서스를 터트리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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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확정 후 일어서는 젠지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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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한 차례씩 강펀치를 주고받은 젠지와 플라이퀘스트는 3세트 초반부터 난투를 펼쳤습니다.

3분께 캐니언이 바텀 라인을 기습하며 시작된 교전에서 '부시오' 앨런 크왈리나의 라칸은 빈사 상태로 뒤로 빠지는 페이즈와 리헨즈에게 돌진, 2명을 동시에 적중시키며 '마수' 파하드 압둘말렉에게 더블킬을 안겨줬습니다.

자신감을 얻은 플라이퀘스트는 탑과 바텀 라인을 연달아 찌르며 젠지에 싸움을 걸었습니다.

젠지도 선방하며 맞서는 듯했지만, 플라이퀘스트가 26분경 한타에서 마수의 카이사가 트리플킬을 내며 대승했습니다.

브위포가 홀로 살아남은 쵸비까지 잡아내며 승부의 축을 한쪽으로 기울였습니다.

젠지는 기지를 끼고 버티며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고 갔습니다.

하지만 플라이퀘스트의 '쿼드' 송수형이 42분께 바론 버프 획득 직후 쿼드라킬을 내며 젠지를 압살, 곧바로 상대 넥서스로 돌진해 2:1까지 몰아붙였습니다.

젠지는 4세트에서 다시 집중력 있는 운영을 보여줬습니다.

'기인' 김기인은 1:2 상황에서 마수를 혼자 잡아내며 선취점을 챙겼고 캐니언은 쵸비·페이즈와 플라이퀘스트 빈틈을 찌르며 연이어 킬을 냈습니다.

상대 견제에도 26분경 바론 버프를 얻은 젠지는 빠르게 성장한 쵸비의 트리스타나를 앞세워 골드 차이를 1만 이상까지 벌렸습니다.

팬과 해설진의 예상을 깨고 펼쳐진 5세트 경기에서 플라이퀘스트는 조커 픽으로 대회 밴픽률 0%의 피들스틱과 세트를 꺼내 들었고 젠지는 정석적인 메타(주류 전략) 픽으로 응수했습니다.

공허 유충 싸움에서 이긴 젠지는 상대 탑 라인을 노리고 연이어 기습을 시도했지만 브위포는 여유롭게 막아냈습니다.

그러나 플라이퀘스트의 조커 픽이 초반에 변수를 만들어내진 못했고 오히려 빠르게 성장한 쵸비의 스몰더에게 선취점을 내준 데 이어 승부수로 던진 바론 사냥까지 무산, 큰 손해를 봤습니다.

안정적으로 격차를 벌린 젠지는 결국 30분 만에 플라이퀘스트를 올킬하고 적진에 진격, 혈투 끝에 4강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젠지가 8강에서 플라이퀘스트를 꺾으면서 다가올 4강전은 한국 LCK 팀 간의 내전이 성사됐습니다.

T1은 전날 중국 LPL의 강팀 톱 e스포츠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고 먼저 4강에 진출했습니다.

4강전 1경기가 오는 26일 LPL의 웨이보 게이밍 대 BLG, 2경기가 27일 T1 대 젠지의 대결로 확정되면서 올해 결승전은 작년처럼 한중전 구도가 확정됐습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LoL 월드 챔피언십 공식 중계 방송 캡처, 연합뉴스)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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