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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8실점 부진’ 플레어티 “상대는 조정을 잘했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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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를 향해 앉은 그는 옷을 다 입은 뒤에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를 둘러싼 취재진이 초조하게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힘겹게 일어나 자신에게 몰려드는 카메라와 녹음기 앞에 선 LA다저스 선발 잭 플레어티는 이날 자신의 경기에 대해 말했다.

플레어티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선발 등판해 3이닝 8피안타 1피홈런 4볼넷 8실점 기록했다. 팀은 6-12로 졌다.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했던 그는 닷새 만에 같은 팀을 상대로 완전히 다른 결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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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어티는 이날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사진(美 뉴욕)=ⓒAFPBBNews = News1


그는 “상대는 조정을 잘해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하면서 오랜만에 경기 속도가 빨라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필요한 조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이어 “상대는 특히 1회 이후 좋은 타석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피트 알론소의 홈런은 상대가 좋은 스윙을 한 것이다. 경의를 표한다. 반면에 나는 필요한 조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단기전에서 짧은 시간내 두 차례 같은 상대를 만나는 것을 “도전의 일부”라 표현한 그는 “포스트시즌을 이래서 재밌다고 하는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같은 팀을 연달아 상대하게 된다. 상대는 1차전의 부진을 만회하려고 했고 나는 상대 공격이 계속 굴러가지 않게하려고 했다. 상대는 치기 좋은 공을 잘 노려서 좋은 공을 쳐냈다. 나는 이에 맞서 문제점을 알아내고 조정을 해야했다”며 재차 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수 차례 ‘조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그는 “여러 다른 분야에서 제대로 조정을 하지 못했다. 이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얘기하지 않겠다.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이다. 그러나 경기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재차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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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어티는 1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상황에 대해 상대 타자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美 뉴욕)=ⓒAFPBBNews = News1


그는 “허니웰이 오늘 이닝 소화를 잘해줬다. 타자들도 끝까지 싸우며 6점을 내줬다. 우리는 다시 전열을 정비해 LA로 돌아가서 다음 선수가 일을 해낼 것”이라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고향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자신의 손으로 확정지을 기회를 놓친 그는 “고향팀에서 뛴다는 점이 절망을 더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고향팀에서 뛰는 것은 멋진 스토리고 모두가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오늘같은 상황에서 절망감을 더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향팀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패배의 절망감을 키우는 것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떨어진 구속과 제구에 대해서는 “컨디션은 괜찮았다. 구속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커맨드는 볼넷만 4개를 내준 것에서 알 수 있듯 오늘은 평소만큼 좋지 못했다. 이런 모습은 플레이오프에서 더 두드러지기 마련”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커브를 퍼올려 홈런을 만든 상대 타자 알론소에 대해서는 “그는 좋은 선수다. 올해 디트로이트에 있을 때도 그가 체인지업을 홈런으로 만드는 것을 봤다. 그가 좋은 타자인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가끔은 경의를 표하고 더 좋은 공을 던져야 할 때도 있다”며 칭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그의 변화구를 쫓지 않았다. 슬라이더와 너클 커브를 갖고 있는 선수라는 것을 알았고, 이를 유인구로 이용할 것을 알고 있었고 여기에 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가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고 우리는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있었다. 이것이 열쇠였다고 생각한다”며 1차전과 다른 결과를 낸 비결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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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플레어티가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뉴욕)=ⓒAFPBBNews = News1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날카롭지 못했던 것은 분명하다. 오늘 몸 상태도 약간 안좋았는데 구위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겠다”며 이날 플레어티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그런 그를 3회까지 끌고가며 대량 실점을 하도록 놔둔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불펜 몇 명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5이닝을 막아야했다. 필승조가 막을 수 있는 최대 이닝이 5이닝이다. 3-1로 뒤진 상황에서 무턱대고 필승조 불펜을 기용할 수도 없었다. 아웃을 잡아줄 필요가 있었다. 3회 볼넷을 허용한 이후 스탈링 마르테에게 2루타를 허용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7이닝을 막아야했다. 점수가 5-1이 됐고, 여전히 시리즈 일정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불펜을 소모하며 대가를 치를 수는 없었다. 다섯 명의 필승조를 확실하게 옳은 상황에만 기용하기를 원했다”며 불펜 소모를 우려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다저스 불펜은 이날 브렌트 허니웰이 4 2/3이닝을 막아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허니웰은 “오늘 나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동료들을 위해 던졌다. 나는 우리 동료들을 사랑하고 감독님을 사랑한다. 더그아웃에서 나는 ‘아닐 때까지 이 경기는 내 경기’라고 말했다. 승부를 유지하며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했다”며 이날 자신의 등판에 대해 말했다.

[뉴욕(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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