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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합성니코틴 출시, 4번째 브랜드...혼돈의 전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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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담배기업 신규시장 진출 현황/그래픽=윤선정


글로벌 담배기업 BAT(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의 한국법인 BAT로스만스가 다음달 합성니코틴을 사용하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출시한다. 대형 담배회사가 합성니코틴 담배를 파는 것은 전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별도로 그동안 국내에서 궐련담배만 판매해온 JTI(재팬 타바코 인터내셔널)의 한국법인 JTI코리아가 다음달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한다. KT&G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이 양분해온 전자담배시장에 균열을 낼지 주목된다.

18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BAT로스만스는 다음달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를 출시할 계획이다. 자회사를 통해 특허청에 상표출원한 '노마드'를 브랜드명으로 확정했다.

가격은 BAT의 천연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합성니코틴은 천연니코틴과 달리 국내에서 담배 원료로 인정하지 않아 세금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BAT는 합성니코틴 사용으로 줄어든 세금을 소비자에게 환원하는 차원에서 가격 인하 폭을 검토 중이다.

대표상품인 '뷰즈고800'의 경우 최대 800번을 흡입할 수 있는데 평균 14번 흡입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3갑과 동일한 흡연효과가 있다. 판매가격은 2ml 기준 1만원이다. 합성니코틴 제품의 가격은 뷰즈에서 세금분을 뺀 약 6500원으로 예상된다.

BAT는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노마드가 담배는 아니지만 담배사업법 규제를 받는 뷰즈처럼 경고문구와 그림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BAT 관계자는 "지난해 합성니코틴의 담배 인정 이슈가 있기 전까지 아무도 합성인지 천연인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천연니코틴 액상담배가 출시되면 담배 정의에 대한 공론화가 다시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를 저울질했던 글로벌 빅3 JTI는 다음달 신제품을 출시하며 신규시장 진입을 확정했다. 제품명은 '플룸X 어드밴스드'로 기존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에서 출시한 플룸X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오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다. JTI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2021년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를 단종시킨 후 3년만이다.

담배업계는 BAT와 JTI의 신제품 출시가 전자담배 시장에서 KT&G와 PMI 양강구도를 흔들기 위한 판단으로 해석한다. 일반담배의 판매는 매년 감소하는데 반해 전자담배 판매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궐련 담배 판매량은 30억갑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12.6% 증가한 6억1000만갑이 팔렸다. 지난해 A편의점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KT&G 48%, 필립모리스 41%, BAT 11%을 기록중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한국 전자담배 시장에서 언더독인 BAT와 JTI 입장에선 양강구도가 굳어지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라며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담배업계 미래산업인 전자담배 선도국가인만큼 글로벌 시장의 리트머스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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