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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백설공주' 이가섭 "'1인 2역이었어?', 가장 기분 좋은 댓글"[TF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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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속 현건오·현수오 1인 2역 소화
"눈에 이야기 담긴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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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가섭이 최근 <더팩트>와 만나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팀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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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공미나 기자]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가 돋보인 작품이다. 주연 배우 변요한을 비롯해 조연부터 단역까지 연기 구멍이 전혀 없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여러 배우들의 연기가 빛난 와중에도 가장 돋보였던 배우를 꼽으라면 1인 2역을 소화한 배우 이가섭이 아닐까 싶다.

이가섭은 지난 4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극본 서주연, 연출 변영주, 이하 '백설공주')에서 쌍둥이 형제 현건오 현수오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고정우(변요한 분)가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다.

이가섭이 연기한 현건오와 현수오는 극 중 경찰서장 현구탁(권해효 분)의 쌍둥이 아들이자 10년 전 살인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가섭은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현수오와 과거의 진실을 감춘 채 죄책감에 시달리는 현건오를 완벽히 소화했다.

1인 2역으로 캐스팅된 뒤 이가섭도 역할에 대한 고민이 컸다. 그는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건오와 수오의 외적인 부분부터 내적인 부분까지 섬세하게 차이를 두고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의상부터 헤어, 안경 등 작은 부분까지 두 사람을 어떻게 차이를 둘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또 쌍둥이이기 때문에 마냥 다르게 표현하기보다는 교집합도 그려내고 싶었어요. 이를테면 건오와 수오는 무언가를 강하게 말하고자 할 때 상대의 눈을 똑바로 바라봐요. 그럴 때는 쌍둥이티를 내도 되지 않을까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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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섭은 '백설공주'에서 현건오 현수오 1인 2역을 맡았다. /팀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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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2%대(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했던 '백설공주'는 매주 입소문을 타며 상승세를 보이더니 마지막 회 시청률 8.8%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처럼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이가섭은 "몰입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라며 "시청자분들이 '꿀고구마'라고 많이 말씀해 주셨다. 선배님들의 연기도 워낙 뛰어났고 후반부로 갈수록 더 흥미진진한 서사가 펼쳐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하나하나 살펴봤다는 이가섭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을 묻자 "'건오, 수오가 1인 2역이었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제 연기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가섭은 1991년생으로 현재 만 32세다. 그는 극 중 변요한 고보결을 비롯해 동료 배우들과 교복을 입고 학생 연기도 직접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이가섭은 극 중 교복을 입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교복을) 입어도 되나?' 싶었지만 입어야 하니까 입자는 생각으로 그냥 연기에 열중했다"며 "회상신이 워낙 많아서 교복을 직접 입지 않았다면 몰입감이 떨어졌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추후 학원물에 출연해 다시 교복을 입을 수 있는지 묻자 "입혀만 주신다면 감사히 입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변요한은 이가섭과 한 솥밥을 먹는 사이다. 이가섭은 변요한에 대해 "멋있는 형"이라며 "연기하며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그 인물에 동화된다"고 칭찬했다.

부자 호흡을 맞춘 배우 권해효에 대해서는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선배님"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권해효 선배님을 보며 배우로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며 "'선배님처럼 저렇게 앞으로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변요한 선배님도, 권해효 선배님도 모두 수오를 보는 눈과 건오를 보는 눈이 달랐어요. 두 분 모두 눈빛부터 저를 몰입하게 해주신 분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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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섭은 "눈에 이야기가 담긴 배우"로 불리고 싶다고 바랐다. /팀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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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상을 노려볼 법도 하다. 이가섭은 "상을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다"면서도 "개인상보다 '백설공주' 팀으로 팀워크 상 같은 걸 받고 싶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어마어마했고 서로 호흡도 정말 좋았다"고 동료들에 애정을 드러냈다.

2011년 단편 영화 '복무태만'으로 데뷔한 이가섭. 14년 차 배우이자 30대를 지나고 있는 그는 요즘 들어 연기를 즐기게 됐다고 한다. 그는 "20대 때는 '빨리 앞서나가야지'라는 생각에 조급함을 느꼈다. 요즘은 재밌게 즐기며 연기하면 원하는 것들이 따라오리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백설공주'는 이가섭에게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줬다. 이가섭은 "즐기며 연기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데 이번 작품은 좋은 사람을 만나며 행복한 기억만 남겼다"고 되돌아봤다.

앞으로도 즐기며 연기를 이어가고 싶다는 이가섭은 자신이 '눈이 좋은 배우'로 기억되길 바랐다. 그는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눈에 담긴 배우였으면 좋겠다"면서 "다음에 사극 같은 장르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해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심었다.

"눈에 이야기가 담긴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제가 연륜이나 경험이 더 쌓여야 할 텐데, 이번 작품을 통해 선배님들에게 많이 자극을 받고 배웠어요. 또 앞으로 작품에 출연하며 '나쁘지 않은, 괜찮은 배우가 있네'라는 말도 듣고 싶어요."

mnmn@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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