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북한의 월드컵 우승만큼 멀다" 명문 구단 충격 몰락…'호날두-루니' 신경전 벌인 경기장도 매각 위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창단 120년 역사에 빛나는 독일의 명문 구단 FC샬케04가 심각한 재정난에 빠졌다.

이에 따라 개폐식 돔구장으로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열렸던 유명 경기장 벨틴스아레나(아우프 샬케 아레나)의 매각까지 고려해야 될 상황에 처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독일 축구계에서 이름을 날리며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했던 샬케지만, 이제는 최악의 경우 홈구장을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셈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컵, DFB 포칼 우승 등을 차지하는 등 업적을 세우면서 독일을 대표했던 명문 구단의 몰락이다.

한때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는 등 해외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팀이었던 샬케는 현재 몰락한 명가의 대명사가 됐다. 서서히 진행된 재정 악화에 이어 2020-21시즌 결국 33년 만에 2. 분데스리가(2부리그)로 강등된 샬케는 이제 2부리그에서도 도통 힘을 내지 못하는 팀으로 전락했다.

샬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재정이다. 샬케는 강등되기 직전 시즌이었던 2019-20시즌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정리했는데, 그럼에도 적자를 막지 못했다. 2부리그로 강등된 이후 반복되는 적자로 인해 재정난에 빠졌고, 그 재정난에서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중이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샬케는 좋았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만 남았다. 이제는 창백하고 향수에 젖은 추억들만 있다. 로얄 블루스(샬케의 애칭)의 새로운 영광의 시대는 북한의 월드컵 우승만큼이나 멀다"면서 샬케의 현 상황을 조명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빌트'의 크리스티안 키치는 "약 15년 전 당시 샬케의 이사회에 있던 인물 중 한 명이 나에게 '우리는 곧 돈이 넘쳐 흐를 것이고, 그 다음에는 큰 규모의 금고가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며 "오늘날의 샬케를 만든 건 바로 이런 오만함이다. 현재 샬케는 항상 한쪽 발은 3부리그에 걸쳐 있는 2부리그에서 평균 관중이 가장 높은 팀"이라고 꼬집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빌트'에 따르면 현재 샬케가 안고 있는 부채는 무려 1억 6800만 유로(약 2496억원)다. 키치는 "이제는 구단의 보스가 구걸을 해야 하는 지경이다. 샬케의 CEO인 마티아스 틸만은 전임자들의 실수를 비난할 수 없다. 그는 남은 모든 걸 돈으로 바꾸고 싶어하고, 어쩌면 그래야만 한다. 그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중 수입을 비롯해 다른 수입원으로 이 부채를 모두 갚으려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샬케가 현재 1부리그(분데스리가)에 있는 팀도 아니기 때문에 티켓값이나 중계권료, 그리고 대회 참가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 등이 현저하게 적다. 분데스리가로 다시 올라가려면 승격을 해야 하는데, 승격을 하려면 보통 돈이 있어야 한다. 악순환의 반복인 셈이다.

이에 샬케는 최후의 수단으로 홈구장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0년이라는 전통을 지켰던 팬들의 거센 반발이 걱정이지만, 현재 구단은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는 모양이다.

'빌트'는 "최후의 수단은 홈구장 매각이다. 하지만 경기장은 단순하게 경기를 하는 장소가 아니라 팬들의 성전"이라며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샬케가 다음 달 연례 총회에서 해당 안건에 대해 찬반 투표를 하지 않고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단은 경기장을 매각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지 회원들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CEO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추진한 뒤 팬들에게 통보만 했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구단 이사회의 오만한 태도를 직접 경험했던 키치는 "이는 샬케의 근본적인 문제"라며 "샬케는 여러 부문에서 팬들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구단 직원들의 생각 속에서 그들은 여전히 빛나는 챔피언스리그 팀이지, 형편없는 2부리그의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샬케가 아직도 과거의 영광에 취해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벨틴스 아레나는 2006 독일 월드컵 때 잉글랜드-포르투갈 8강전이 열려 시선을 모았던 곳이다. 포르투갈이 승부차기로 이긴 뒤 호날두가 같은 맨유 소속 루니와 신경전을 벌였던 바로 그 장소다.

지난 7월 끝난 유로 2024에서도 잉글랜드-슬로바키아 16강전, 스페인-이탈리아 조별리그 최대 빅매치 등이 열렸다.

사진=샬케,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