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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3.2이닝 KKKKK 무실점’ 에르난데스의 60구 역투, 탈락 위기 몰린 LG 구했다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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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투혼이 위기에 몰린 LG 트윈스를 구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LG는 플레이오프를 4차전으로 끌고 가게 됐다.

정규리그에서 76승 2무 66패를 기록, 3위를 마크한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5위 KT위즈(72승 2무 70패)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제쳤다. 이어 이들은 플레이오프 1차전(4-10)과 2차전(5-10)에서 모두 고개를 숙였지만,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바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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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역투를 펼친 에르난데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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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쾌투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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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패만 더하면 가을야구를 마칠 위기에 몰렸던 LG. 사령탑은 경기 전부터 총력전을 예고했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오늘(17일)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선발투수처럼 긴 이닝을 소화하게 하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에르난데스는 LG가 1-0으로 근소히 앞서던 6회초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투수 임찬규를 구원등판했다. 곧바로 윤정빈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그는 르윈 디아즈도 좌익수 플라이로 묶으며 이닝을 마감했다.

7회초에도 안정감은 계속됐다. 박병호와 강민호를 각각 삼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김영웅에게는 우익수 방면 3루타를 내줬지만, 이재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 실점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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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가 8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8회초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류지혁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김지찬에게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았다. 이어 대타 김성윤은 유격수 플라이로 요리했으나, 윤정빈의 볼넷으로 2사 1, 2루와 마주했다. 다행히 디아즈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번에도 실점하지 않은 에르난데스다.

이후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에르난데스는 박병호와 이성규, 김영웅을 상대로 모두 삼진을 뽑아내며 LG를 플레이오프 4차전으로 인도했다. 최종 성적은 3.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60구였다.

케이시 켈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올 시즌 중반부터 LG와 인연을 맺은 뒤 정규리그 11경기에서 3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2를 써낸 에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 들어 염경엽 감독의 핵심 불펜 카드로 낙점 받았다. 구위가 워낙 매서워 승부처에서 상대 타자 공략에 수월한 까닭이었다.

에르난데스의 진가는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났다. 1차전에서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투구 수 27구)을 작성했다. 2차전에서도 1.2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투구 수 38구)으로 역투했고, 3차전에서는 공 4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후 4차전마저 2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투구 수 32구)으로 쾌투한 그는 5차전 역시 등판해 1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획득, LG의 불펜진을 든든히 지켰다.

준플레이오프가 모두 끝난 뒤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가 (시리즈) MVP를 받았지만, 내 마음의 MVP는 엘리다. 너무 고생했다. 그 마음이 우리 선수들에게 전해졌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뛸 수 있었다. 덕분에 플레이오프에 갔다”며 “분명 많은 기운,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 엘리의 역할이 컸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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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친 에르난데스. 사진=김재현 기자


이후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초반 점수 차가 벌어져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에르난데스는 이날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내며 앞선 두 경기에서 도합 20득점을 뽑아낸 삼성 타선을 침묵시켰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피 말리는 승부였다. 임찬규가 포스트시즌에 잘 던지고 있는데 오늘도 그랬다. 에르난데스도 긴 이닝이었는데 잘 해줬다. 그러면서 지키는 야구가 됐고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4차전 선발투수로 LG가 디트릭 엔스(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 삼성이 데니 레예스(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를 예고한 가운데 이날 경기의 가장 큰 변수는 비다. 18일 오후부터 저녁 늦게까지 서울 잠실야구장에는 많은 빗방울이 예고돼 있다. 만약 우천 순연될 경우 플레이오프 4차전은 19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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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와 염경엽 감독.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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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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