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고 싶은 삼성 박진만 감독 "레예스 투입도 고려"[PO]

구자욱 빠진 삼성, 김헌곤·윤정빈 모두 투입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0-5로 승리한 삼성 박진만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4.10.15.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시리즈를 조기에 끝내고 싶어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선발이었던 데니 레예스의 3차전 불펜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박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PO 3차전을 앞두고 "레예스가 불펜으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PO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9년 만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을 눈앞에 뒀다.

이날 3차전을 이기면 시리즈를 일찍 마무리하고 KS를 준비할 수 있다.

정규시즌 중 에이스 역할을 한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PO에서 3인 선발 체제를 가동 중인 삼성은 3차전 선발로는 황동재를 내세웠다. 1, 2차전 선발이었던 레예스, 원태인과 비교해서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황동재가 비교적 일찍 내려가 불펜 소모가 큰 상황에서 이기고 있으면 레예스까지 투입하겠다는 것이 박 감독의 생각이다.

박 감독은 "황동재는 4이닝까지 버텨주길 기대한다. 우리 불펜진에 안 던졌던 투수들도 많아서 상황에 따라 불펜을 많이 활용할 계획"이라며 "불펜 투수를 얼마나 소모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리즈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이면 레예스가 나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빠르게 시리즈를 끝내는 것이 좋다. KS까지 고려하면 휴식에 도움이 된다.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PO 2차전에서 캡틴 구자욱의 부상 악재를 겪은 박 감독은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을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윤정빈(우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으로 구성했다.

PO 1, 2차전에서 번갈아 선발 출전했던 윤정빈과 김헌곤이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윤정빈은 PO 1차전에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득점을 올렸다. PO 2차전에서 2번 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박 감독은 "구자욱이 빠지면서 컨디션이 좋은 김헌곤, 윤정빈이 선발 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뉴시스] 김금보 기자 = 13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삼성 선발 레예스가 윤정빈 호수비에 응답하고 있다. 2024.10.13. kgb@newsis.com

회복에 속도를 내고자 지난 16일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향한 구자욱의 상태에 대해서는 "오전에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데 통증이 확실히 가라앉았다고 한다. 목발도 짚지 않는 상태"라며 "다만 걸었을 때 조금의 통증은 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구자욱이 얼마나 호전됐는지를 살펴 추후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대해 설명하던 도중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박 감독은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훈련 도중 발목을 접질러 선발 출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받고 인터뷰실로 향했다. 그러나 인터뷰 도중 상태가 나아졌다는 보고가 들어왔고, 선발 유격수로 포함했던 안주형이 다시 빠졌다.

박 감독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PO 1, 2차전에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실점을 막아낸 김윤수는 역할이 더 커질 전망이다.

김윤수는 PO 1차전에서 7-4로 쫓긴 7회 2사 1, 2루에서 오스틴 딘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PO 2차전에서도 6-1로 앞선 7회 2사 만루 상황에 나와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박 감독은 "PO를 준비하면서 김윤수의 구위가 좋은데 제구가 불안한 것이 걱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구도 좋다"며 "활용도가 조금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KS에 진출할 경우 코너가 엔트리에 합류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코너는 현재 미국에서 치료 중이다.

박 감독은 "코너는 PO를 위해 합숙을 할 때 미국으로 갔다. 주치의와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안정된 상태로 치료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KS 엔트리 합류 여부는 몸 상태를 살펴야 한다. 굳이 아픈 선수를 데리고 갈 이유는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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