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의 팬 폭행 의혹과 관련해 가수 제시가 16일 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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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가수 제시(36‧본명 호현주)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한 미성년자 팬이 폭행당한 사건이 논란인 가운데, 제시가 연루됐던 과거 폭행 사건이 재조명됐다.
제시는 2013년 5월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여자 화장실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당시 피해자인 재미교포 A씨는 제시와 제시 친구 2명을 집단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클럽 화장실에서 마주쳐서 먼저 들어가라고 양보했는데 제시와 친구들이 이유 없이 시비를 걸고 때렸다”고 주장했다. 불구속 입건된 제시는 “폭행에 가담한 적이 없으며 A씨와 친구와의 싸움을 말렸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사건은 장기화됐고, 이후 A씨가 제시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당시 일부 언론사는 A씨가 고소를 취하하면서 제시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논란이 마무리되면서 제시는 활동을 이어갔다. 2015년 방송된 엠넷 ‘언프리티랩스타’에서 한 래퍼는 제시를 향해 “언니에게 어울리는 장소는 이태원. 모두가 알고 있지. 이미 소문난 네 행동”이라며 과거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리고 제시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 미성년자 피해자는 자신을 폭행한 가해자 B씨와 주변에 있었던 제시, 또 다른 일행 등 총 4명을 폭행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당시 제시의 팬이었던 피해자는 제시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가 제시 주변에 있던 남성 B씨에게 폭행당했다. 제시는 이를 말리다 현장을 떠났고, 이후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제시는 B씨와 처음 보는 사이이며 그가 중국인으로, 현재는 한국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사건을 접한 11년 전 폭행 사건 피해자 A씨는 16일 JTBC ‘사건반장’에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유사해서 인상적이었다”며 “제시가 절 때리지 않았다고 인정한 적 없다. 분명히 날 때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직장 등을 이유로 미국행 항공권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했고, 고소한 상태에서는 출국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고소를 취하했을 뿐이라고 했다.
A씨는 “(이번에도) CCTV가 없었다면 제시는 그때처럼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고 잡아뗐을 것”이라며 “제시 측이 가해자가 출국해 (한국에) 없다고 하는데 옛날에도 똑같았다”고 했다.
한편 제시는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그는 “제가 그날 처음 본 사람으로부터 (팬이) 갑자기 폭행당하는 일이 있었다”며 “경위를 불문하고 저의 팬분께서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16일 경찰에 출석한 제시는 “일단 때린 사람을 빨리 찾고 (그 사람이)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오늘 있는 대로 다 말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를 처음 본 게 맞다”며 피해자에게는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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